입속 단장의 날! (222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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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단장의 날! (222Day)
  • 황윤숙
  • 승인 2009.01.06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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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 기획칼럼] 7

이 글은 구강보건사업지원단(http://oralhealth.hp.go.kr/)에서 발행하는 웹진 '건강 길라잡이' 에 게재된 칼럼의 전문이다. 본지는 앞으로 매주 한편씩 해당 웹진의 칼럼을 연재한다.(편집자) 

입속 단장의 날! (222Day)

언젠가부터 주변에 이름도 생소한 많은 기념일들이 생겨났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그날이 되면 마치 서로에게 단것을 주고받지 않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듯 초콜렛과 사탕, 막대기 과자를 경쟁적으로 찾는다. 상점마다에는 초콜렛과 사탕들이 각양각색의 포장으로 입구에 쌓이고, 청소년들을 겨냥한 유명 연예인의 포스터들이 하트와 함께 유리창을 장식한다.

발렌타인데이의 유래가 젊은 남녀의 사랑과 관련되어 순교한 한 성자의 이름에서 혹은 영국의 시골마을 아가씨의 사랑에서 유래되었던 지를 논하기 전에 좋은 뜻에서 굳이 의미를 찾자면, 사랑을 고백 하는 날이고 사랑하는 이에게 무엇을 선물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사랑 고백과 함께 쵸콜렛을 선물을 받았으니 이번에는 보답으로 뭔가 또 달콤한 것을 주고자하면서 사탕을 전한다. 하지만 왜 그것이 꼭 초콜릿과 사탕, 과자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단 음식이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처음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초등학생들이 뭔가 꼭 지켜야 하는 기념일로 번지고 있다. 거기에 청소년기에 그런 날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성장한 부부들이 주고받고, 젊은이들과 함께 근무하는 직장의 머리 희끗한 상사들도 젊은이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사탕을 구매한다. 그리고 기왕 구매하는 김에 집에 있는 식구들 몫까지 챙기다 보니 지긋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퇴근길 두 손에 사탕포장이 들려 있다.

최근 초등학교에는 무슨 날이다 하는 날에는 선생님들께서 교문 앞에서 아이들 손에 들려진 물건 검사를 한다고 한다. 혹시 사탕이나 초콜렛 등의 포장을 발견하면 돌려보낸다. 선생님들의 교육적인 차원에서 실시하는 검사를 피하기 위해 아이들은 긴 코트를 입는다던지 아니면 보조가방 속에 감추는 비법들을 주고받는 웃지 못 할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단 음식 특히 설탕이 무엇인가? 달콤함이 좋아 당시는 잠시의 행복감을 줄 수 있지만 구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충치(치아우식증)를 유발하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전신건강 측면에서는 비만과 당뇨의 적으로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식품 중에 하나이다.

최근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치과계에서 전문가들에 의한 작은 운동 두 가지가 펼쳐지고 있다. 그 움직임이 222Day와 화이트데이에 충치예방사탕을 선물하자는 운동이다.

입속단장의 날 (222 Day)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처럼 1년에 한번 정도 가족과 동료, 주변 사람들의 치아 건강까지도 배려하는 기념일을 정해 놓고 치아에 이로운 식품이나 구강위생용품을 전해주고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인데이에 주고받는 단 음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자는 움직임이다.

물론 구강보건주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2(이, 齒)가 세 번 겹치면서,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중간에 위치한 2월 22일을 222DAY로 홍보하여 구강보건주간 외에 한 번 더 구강에 대한 관심과 설탕에 대한 위해성을 홍보하자는 것이다. 이날은 입속단장의 날로 구강위생용품과 치아 건강식품으로 사랑을 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구강검진도 하여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마음도 따듯해 질 뿐 아니라 밝은 웃음 짓는 날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222Day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치아를 관리할 수 있는 유익한 기념일이라고 생각된다.

 

화이트데이에 하얀 사탕

설탕은 충치를 유발하는 당이다. 입안의 세균이 설탕을 분해하여 산을 만들고 이 때 만들어진 산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충치라 한다. 그런 설탕덩어리인 사탕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마음표시로 전한다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겠는가.

설탕대신 사용하는 대체당들 중에 자일리톨이라는 물질이 있다. 자일리톨은 주로 자작나무에서 추출되며 양배추와 딸기 등에도 포함되어 있는 천연당이다. 자일리톨 또한 하얀 분말로 구강에서는 껌이나 사탕의 형태로 보급되고 있다. 이 물질은 충치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이미 수많은 연구들이 그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

화이트데이에 하얀 설탕으로 만든 사탕보다는 하얀 자일리톨로 만든 사탕을 선물하여 사랑과 함께 건강한 치아도 선물을 하면 어떨까 한다.

현재는 전문가들에 의해 작은 움직임으로 시작되고 있지만, 한걸음들이 모여 함께 실천한다면 국민들에게 좋은 구강건강을 지키는 운동이 될 것이라 기대 한다.

한양여자대학 치위생과 교수 황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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