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캠퍼스 신축으로 세계로 도약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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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캠퍼스 신축으로 세계로 도약할 터”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9.01.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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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정필훈 학장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 정필훈 신임학장이 “임기 내에 관악캠퍼스 내에 치과대학 교육연구동 및 연구목적의 부속치과병원을 신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식·정보·문화 생태계의 심장부인 관악캠퍼스에서 2015년 World Top 실현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필훈 학장은 13일 치과계 전문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2년간 중점사업을 발표하는 한편, 몇가지 치과계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학장은 “서울대 법인화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한편, 현 교육제도의 보완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또한 World Top 2015 실현을 위해 연구, 근무 여건 및 처우를,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행정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학장은 ‘2+4제4+4제’와 관련 “교수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에 따를 것이고, 교수 워크샵에서 대학본부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만약 교육부 방침과 달라 마찰이 생긴다면 우리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정필훈 학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왼쪽부터 류현모 연구부학장, 김현덕 학생부학장, 정필훈 학장, 한중석 교무부학장.
학장 당선 축하드린다. 소감 한마디.
2005년 학장 임기 시부터 추진하던 관악캠퍼스 신축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교수들에게 감사드리고 꼭 이를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나아가 치과계 파이를 키우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먼저 지식생태계의 심장부로의 도약을 위한 관악캠퍼스 신축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서울대 법인화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현 교육제도의 보완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World Top 2015' 실현을 위한 연구, 근무여건 및 처우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행정체계를 개선할 생각이다.

관악캠퍼스 이전을 두고 논란이 많은데?
정확히 말하자면, 관악캠퍼스로의 이전이 아니라, 연건캠퍼스는 그대로 두고 관악캠퍼스 내 치과대학 교육연구동을 별도로 신축하겠다는 것이다.

관악캠퍼스 내 치대 교육연구동은 기초치의학 분야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공간이 될 것이고, 그 지원을 위해 연구교육병원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치대는 서울대치과병원이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돼 있기 때문에 부속병원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관악캠퍼스 내에 돈버는 병원이 아니라 ‘연구병원’을 치대 부속병원으로 설립할 생각이다.

개원가 우려와 관련 돈을 벌기 위해 병원을 짓겠다는 것이 아니다. 치과계의 파이를 넓히고, 나아가 한국 치의학 수준을 세계 최고로 높이기 위한 연구목적의 병원을 짓겠다는 것이다.

개원가에서는 반대만 하지 말고, 굳이 반대하겠다면, 치과계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연구동을 굳이 관악캠퍼스에 신축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농대와 수의대가 수원에서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이후 얼마나 발전했나? 관악산은 대한민국 지식생태계의 심장부다. 공대를 비롯해 각종 연구소 등이 다 관악캠퍼스에 몰려 있다.

때문에 그곳에 가서 학문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연구 장비 등을 공유하며, 과학대, 자연대 등과 연계해 치의학을 응용한 신기술들을 개발하고,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1969년 소공동에서 연건동으로 이전한 후 40년여 동안 발전을 거듭해 세계 5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 Top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연건동은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학문적 연계를 하려 해도 서울 공대보다는 고려대 공대와 연계가 더 많았을 정도다. 관악캠퍼스가 갖고 있는 장점을 전혀 누리지 못해 왔던 것이다.

이는 지식 뿐 아니다. 정보와 문화생태계에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섬처럼 떨어져 있었다.

임기 내 실현 가능성과 기대효과는?
관악캠퍼스 신축은 2005년 학장으로 있을 때 이미 계획을 했고, 현 이장무 총장에게 건의를 했던 사안이다.

또한 이장무 총장도 공약사항으로 ‘치과대학 관악캠퍼스 교육연구동 신축’을 제시했고, 건물신축비로 700억, 내부장비 교체비로 90억 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 총장의 임기가 이제 2년 남았으니, 서두른다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고, 문제는 ‘관악산 부지 확보’인데, 부지 확보에 총력을 다 할 것이다.

기대효과로는 기초교수의 경우 기초학문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한편, 연구 인력 및 장비를 관악과 공유해 지식생태계의 PL로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임상교수도 연구교육병원 설립으로 과중한 임상로드를 줄이고, 취약한 연구기반을 극복하는 한편, R&D의 최종 사용자로서 다학제적 연구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치대 전체 입장에서도 지식생태계 중심지에서 상생협력과 경쟁을 통해 원천지식 및 기술을 창출하고, 외연 확대로 행정력도 강화할 수 있다.

행정체계를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학장 선거를 치루고 나면 내부 분열이라는 후유증이 있는데, 이를 민주적인 행정체계를 마련함으로써 극복할 계획이다.

우선 이를 위해 3명의 부학장 모두 선거참모는 배제하는 등 인적 관계가 아니라 능력을 위주로 선임했고, 부학장보도 부학장이 자신이 손발이 맞는 사람을 직접 임명토록 했다.

또한 BK단장을 BK위원회 내부에서 합의해 민병우 교수를 추대하는 등 각 보직들도 내가 임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부에서 합의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올해 첫 치전원생이 배출되는데, 앞으로도 계속 대학원제로 갈 생각인가?
2+4냐, 4+4냐는 교수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에 따를 것이다. 2월 6일 교수 워크샵을 개최할 생각인데, 그 전에 설문조사를 끝내고 입장을 확정해, 대학본부 측에 전달할 생각이다.

만약 우리의 결정사항이 교육부 방침과 다르면, 투쟁하겠다.

학제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국가가 철학이 있어야 한다. 무엇이 20년 후 한국을 먹여살릴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이공계냐 의료계냐? 이공계면 4+4로 가는 게 맞다. 그러나 반대면 2+4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10대 성장동력도 재정비해야 한다.

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 현재 교육부에는 당시 4+4제를 추진하던 공무원들 다 딴 곳으로 이동했다. 즉,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없는 것같다. 국가가 철학과 방향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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