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 농도조성사업 안전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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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 농도조성사업 안전성 이야기
  • 송근배 교수
  • 승인 2009.03.02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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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 기획칼럼] 9

 

이 글은 구강보건사업지원단(http://oralhealth.hp.go.kr/)에서 발행하는 웹진 '건강 길라잡이' 에 게재된 칼럼의 전문이다. 본지는 앞으로 매주 한편씩 해당 웹진의 칼럼을 연재한다.(편집자) 

▲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송근배 교수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은 지금까지 수돗물불소화사업, 도시관급수불소화사업 또는 상수도불소농도적정화사업 등과 같이 동일한 뜻이지만 몇 가지 용어로 혼용되어 사용되어 왔다.

그러면 과연 우리는 이 사업에 대하여 얼마나 정확히 그리고 얼마만큼 깊이 알고 있는가? 또한 우리 스스로 이 사업에 대하여 얼마만큼의 소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 사업을 위하여 얼마나 노력해 왔는가?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의 건강영향에 대한 의학적 검토

미국의 복지부 산하의 질병관리청(CDC)은 20세기 미국의 공중보건학이 이룩한 10가지 성취 중 하나가 수돗물불소화를 통한 치아우식증 예방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여러 가지 안전성에 대한 의문 중 불소가 발암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결론을 내릴 만한 자료나 연구 결과는 없다고 하였다. 불소가 발암성이 있다는 근거로 제시되는 자료들은 잘못 인용하거나, 신빙성이 없는 자료를 인용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였다.

최근 수돗물 불소화논쟁이 수돗물불소화 여부를 떠나 필요 이상으로 그 위험성이 과장되어, 결과적으로 어린이들의 충치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거나 불소양치 등 예방치과적인 조치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발전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하였다.

오히려 충치에 대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사와 대책이 강구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며 그런 점에서 앞으로 불소화를 둘러싼 논쟁은 구체적인 기구를 갖춘 상태에서 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의 안정성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은 치아우식증을 예방할 수 있는 탁월한 예방효과와 우수한 경제적인 효과를 가지며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보건복지사업으로 약리학적인 정확한 농도 개념으로 접근하여야 하며, 반대론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과량의 불소농도는 일반인들이 결코 노출될 수가 없음을 알아야 하겠다.

무엇보다도 ppm 단위로 거론되고 있는 불소농도에 대해 kg 단위의 불소를 가져와서 이것이 해롭지 않느냐고 하는 것과 같은 양과 농도 개념을 잘 알려줄 필요가 있다. 불소의 양과 질의 문제에서 수불사업에 사용되는 0.8 ppm의 양을 다른 것과 쉽게 비교하자면 1억원 중의 80원이며, 2년의 시간 가운데 1분의 의미이며, 10 km의 거리 중 단 8 mm의 길이이고 1톤의 물을 8 그램의 불소로 적정화 하면 바로 0.8 ppm의 불소물이 만들어진다. 우리가 1억의 돈을 모우기 위해서는 하루 80원씩 저축할 때 3,425년이 걸리는 일이다

. 역으로 환산해서 불소 과량 투여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치사량인 8 그램의 불소는 0.8 ppm으로 적정화된 수돗물 1톤을 먹어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과량을 섭취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일상에서 필요한 소금 역시 적은 양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많은 양은 건강에 해를 끼친다.

우리는 80원, 1분, 8 mm 그리고 8 그램을 이야기하는데 반대론자들은 1억원, 2년, 10 km 그리고 1톤을 들고 나와 양을 구분 짓지 못하고 무조건 유해하다고 호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잡지에 게재된 논문들도 과량의 불소로 실험한 경우 일부 유해한 결과를 나타낸다고 하였지만 결코 양적인 고려 없이 단지 결과만 가지고와서 불소는 해로운 것이라고 선동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또 다른 방식으로 논의해야 할 것은 과학성과 도덕성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모든 학문적 주장은 자신의 학문적 업적과 누적된 자료에 의거하여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

따라서 그 학설이나 주장은 분명한 현실성과 합리성, 과학성, 객관성을 확보하여야 비로소 정당성과 도덕성이 실현될 수 있다.

당위나 추상에 안주하거나 잘못된 일부과학자들의 자료를 인용하거나 번역하여 마치 대가인양 무책임하게 대중을 호도하는 것은 도덕성을 상실한 가장 비과학적인 선동에 지나지 않는다.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우리나라 전체 국민구강건강을 위하여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 유일한 것이며, 절대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치아우식증 치료에 국가적으로 엄청난 의료재정을 쏟아 붓는 현실에서 지금까지의 최선의 선택이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인 것이다.

언제라도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반대론이 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앞으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을 둘러 싼 논쟁은 구체적인 기구를 갖춘 상태에서 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향후에는 수돗물불소화 논쟁에 대한 검토 보고서의 권장하고 있는 사항과 같이 국내에서 치아우식증의 발생추이를 수돗물불소농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도시와 그렇지 않은 대조 도시에서 동시에 보는 경시적 연구가 필요하겠고, 반상치의 유병률 - 위중도별의 유병률에 대한 기본자료가 필요하며, 반상치 의 유병률에 미치는 불소화의 영향이 평가되어야 하겠다.

그리고 불소의 체내용량에 따른 골밀도와 골강도의 관련성에 대한 실험적 연구나 거주지의 불소화 기간과 실제 “불소의 누적 burden"의 관련성에 대한 평가(폭로평가에서 misclassification의 정도 평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의 암 발생 및 사망 양상의 비교 연구나 불소 투여와 염소 소독에 의한 암발생 위험의 크기를 비교하는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관련사이트
  - 수돗물불소화 논쟁에 대한 검토 보고서 : http://www.wehkr.org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송근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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