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프리뷰] 치과의사와 환자, 두 인격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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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프리뷰] 치과의사와 환자, 두 인격의 만남
  • 편집국
  • 승인 2009.04.13 17: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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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정운호/이동환 "Why and when to intervene? : Based on 'no treatment philosophy'"

오는 26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예정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학술대회를 앞두고 본지는 학술대회 주요 연자와 내용을 정리해 사전에 소개하는 프리뷰 코너를 진행코자 한다.

▲ 좌측부터 정운호, 이동환 원장
첫번째 프리뷰는 오후 1시 30분에 예정된 정운호 원장과 이동환 원장의 "Why and when to intervene? : Based on 'no treatment philosophy'"를 주제로 한 강연이다. 이날 강연에서는 치과 임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체인 치과의사와 환자를 두 인격으로 규정하고 둘의 관계를 기반으로 한 treatment goal과 treatment plan의 개념을 소개할 예정이다.

강연의 연자인 정운호 원장과 이동환 원장은 서울 치대를 졸업하고 현재 둘다 삼성서울병원 보철과 및 성균관 의대 임상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편집자 주)

 

총의치의 한 거인이었고,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 다양한 정도의 성공만이 있을 뿐이다’ 라는 말로 유명한 Allen Brewer의 글을 좀 길지만 인용한다(Treating complete denture patients. J Prosthet Dent 1964; 14:1015).

…임상에 발 디딘 지 얼마 되지 않던 시절 실패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른다. 자존심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한 실패는 특히 총의치 경우에 가장 적나라했다. 그래서 총의치에 관한 것이면 무엇이던 배우기 시작했다.

총의치에 관한 것이라면 모든 책과 글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많은 연수회를 등록 했고 구할 수 있는 모든 face-bow와 hinge-bow를 사용 했다. 만들어진 거의 모든 교합기를 써 봤다. 정말 많은 impression technique과 여러 가지 인공치아들도 사용 해 보았다. 심지어 내가 직접 hinge-bow, 교합기, CR기록 장치 그리고 인공 치아까지 만들었다.

Research 하느라고 또 다른 5년을 보낼 수 밖에 없었고, 저작과 그 밖의 기능 시 어떻게 치아들이 닿는 지를 알아 내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실패율은 줄어들었다. 일단 내 나름의 mechanical skill을 가다듬으면, 사용되는 technique이나 instrument에 상관 없이 성공적인 denture를 제작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이 실패를 피할 수가 없었었다.

이제, 실패는 없다. 이는 두 가지로써 가능 하게 되었다. 첫째,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즉 더 이상의 실패가 없는 대신 다양한 정도의 성공이 있을 뿐이다. 둘째, 하지만 훨씬 중요한 점인데, 환자를 위한 틀니를 그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치료한다는 점이다. 총의치service에는 두 인격이 관여 된다, 치과의사와 환자. 거기에 바로 평화로의 길이 있었다…

Brewer에게서의 총의치를 치과 치료 전반으로 확대해서 음미해도 원래 의미에 별 굴절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두 인격이 만나는 그 길에 treatment planning이 있다. 환자가 원하는 바(wants)와 우리가 전문적인 문맥에서 읽어 내는 바(needs) 사이에서 결정될 수 밖에 없는 treatment plan은, 다양한 치료 option의 결과를 예지하고 예측해서 비교할 수 있는 것(risk/benefit, cost/benefit analysis)을 전제로 할 것이다.

공감된 목표로 가는 데에 언제나 문제되는 것은 내가 확신이 없어서이지 치료자 스스로 방향이 서면 비록 말이 어눌할지라도, 환자들은 치료자의 vision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면 그 vision에 감염되기 십상이다.

진료자로서 더욱이 state-of-knowledge에 비추어 우열을 판단 할 수 없다면, 그것 그대로 환자와 상담/토의로써 treatment goal과 treatment plan이 결정될 것이고, 결국 환자는 treatment planning 단계에서부터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치료 결과의 자기 몫을 나누게 되는 것임을 믿는다.

역설적이게도 환자의 문제가 시술자 자신의 문제로 혼돈될 때면, 실패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how to)’에 매달리기 마련이나, 도대체 만날 수 있는 두 인격으로 시작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바로 treatment planning과 관련 된 지식이고 경험일 것이다.

어떻게 치료 할 것 인가보다도 더 근본적인 물음들, 즉 치료로써 개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 왜 무엇을 위해서 어떨 때 개입 할 것 인가 등을 포함한 배려들이 이미 얼만큼씩은 익히 알고 있는 개념들에 스며 있다. perio-prone, caries-prone인가, 아니면 fracture-prone 케이스인가, 혹은 무너지고 있는 posterior bite collapse인가 아니면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shortened dental arch를 목표로 삼을 것인가, 치료하지 않으면 정말 더 나빠지는 것일까 등…… treatment planning에서 근본적이면서 기본적인 개념들의 배경을 살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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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2009-04-14 19:28:36
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명쾌한 해답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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