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시국선언! “치과계 위한 정책적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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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시국선언! “치과계 위한 정책적 결단”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9.07.09 18:20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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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황당 입장’ 발표…조중동 광고비도 ‘협회 예산’서 집행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수구 이하 치협)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대한민국의 오늘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반시국선언 성명이 “치과계의 미래를 위한 정책적 결단”이었다는 조금은 ‘황당’한 입장을 발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치협은 입장에서 “성명 발표 결정과정은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협회에 할당된 조중동 광고비는 광고 게재 자체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 만큼 예산에서 적법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밝혀, 치과계 내부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치협은 이와 같은 내용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보건의료계 성명과 관련해서’라는 제목으로 지난 7일 홈페이지 회원전용게시판에 ‘조용히’ 게재했다.

치협은 입장에서 “성명서는 이른바 시국선언 등으로 국민의 선택으로 출범한 정부를 흔들고 사회를 이념적으로 분열시키는 행위는 대한민국을 불안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내용”이라며 “또한 북핵 사태 등으로부터 나라의 안위를 지키고 세계적 경제난을 넘어서기 위해 국민이 한 뜻으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철지난 이념으로 국가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치협은 “성명 내용에는 이명박 정부도 초심으로 돌아가 몸을 더 낮추고…국민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하고 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는 당부도 들어갔다”면서 “또한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을 떠나 조속히 국회를 열고 민생문제 해결에 노력하라”는 강력한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발표된 ‘대한민국의 오늘을 우려한다“는 성명 내용에는 현 정부에 대한 당부는 들어있지 않다. 다만 조중동 1면 광고에만 마지막 문구에 그러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치협은 입장에서 “이번 성명서를 발표함에 있어, 회원들로부터 권한과 의무를 위임받은 협회 집행부는 회장단을 비롯한 임원 모두와 의장단, 감사단에게 성명서 발표 및 광고게재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그 결과 대다수의 찬성을 얻어 주요 일간지에 발표했고, 따라서 성명 발표 결정과정은 적법한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치협은 “이번 성명서 발표에 대한 일간지 광고비는 참여 단체와 나누어 내기로 했다”면서 “우리 협회에게 할당된 광고비는 광고 게재 자체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 만큼 예산에서 적법하게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치협은 “이번 성명서 발표는 사실 궁극적으로 치과계의 미래를 위한 정책적인 결단이었다”면서 “아울러 앞으로 이와 같은 유사한 경우가 발생할 때에는 더욱 더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치협 이수구 협회장이 반시국선언을 한 것에 대해 “협회장이 월권행위로 치과의사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공식 취소 ▲협회장 사과 ▲정치광고비 내역 공개를 촉구했던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가 치협의 이번 입장에 어떻게 대응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래는 치협 입장 전문이다.


<알려드립니다>보건의료계 성명과 관련해서

치협을 비롯하여 의사협회 등 보건의료계 단체가 나서서 지난 6월 23일부터 3일간 연속으로 “정쟁과 분열은 그만! 대한민국의 내일을 우려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유력 일간지에 광고로 게재하였습니다.

이 성명서 내용은 이른바 시국선언 등으로 “국민의 선택으로 출범한 정부를 흔들고 사회를 이념적으로 분열시키는 행위는 대한민국을 불안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북핵 사태 등으로부터 “나라의 안위를 지키고 세계적 경제난을 넘어서기 위해 국민이 한 뜻으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철지난 이념으로 국가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도 초심으로 돌아가 몸을 더 낮추고…국민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하고 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는 당부와 함께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을 떠나 조속히 국회를 열고 민생문제 해결에 노력하라”는 강력한 요청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내용의 성명서가 광고로 나가자 일각에서는 우려와 함께 이견을 나타내고 있어 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이번 성명서를 발표함에 있어, 회원들로부터 권한과 의무를 위임받은 협회 집행부는 회장단을 비롯한 임원 모두와 의장단, 감사단에게 성명서 발표 및 광고게재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였으며, 그 결과 대다수의 찬성을 얻어 주요 일간지에 발표하였습니다. 따라서 성명 발표 결정과정은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성명서 발표에 대한 일간지 광고비는 참여 단체와 나누어 내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협회에게 할당된 광고비는 광고 게재 자체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 만큼 예산에서 적법하게 집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성명서 발표는 사실 궁극적으로 치과계의 미래를 위한 정책적인 결단이었기에 회원들께서 이점 충분히 이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협회 집행부가 대정부, 대국회, 대국민을 상대로 다양한 현안해결과 정책 사업을 수행에 나가는데 있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앞으로 이와 같은 유사한 경우가 발생할 때에는 더욱 더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7월 일
대 한 치 과 의 사 협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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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2009-07-15 12:17:26
협회가 회원들의 정서와 뜻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것이 정상인데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정치적 견해를 협회예산을 사용해서 일간지 광고까지 한 무리수를 사과는 커녕 아무 잘못없다고 강변하는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건 변명도 아니고 아예 제 갈길 가자고 하는 선언같은데 회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네요. 지금이라도 사과하시고 원만하게 마무리하시길

일반회원 2009-07-14 00:56:30
해명까지 했으믄...좀 부족해도 그냥 넘어가는 게 예의지. 꼭 이렇게 난리법석을 떨어야 쓰겠소? '협회장 공개사과'를 결국 받아내겠다는 거요? 그건 끝장을 보잔 얘기밖에 안된다는 걸..그리고 그러면 당신들도 다친다는 걸 모르진 않잖소? 지금까지 당신네들이 떠든 거 듣고, 나같이 평범한 일반 회원은 '협회장이 이번에는 좀 잘못했네'라고 대부분 느끼고 있을 거요.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오. 이제 그만 자정하시오.

허~참 2009-07-13 16:09:34
앞으로는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 잖아? 그만 좀 떠들어라.이XX들아! 사과는 협회장 공격해서 치과계 분열을 주도하는 니네들이 해야돼.

비상... 2009-07-11 12:14:57
열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탄핵을 추진할 방법은 없나? 임시 대의원총회의 요건은 어떻게 되나? 가만두면 이런짓을 또 할지도 모르잖아요...

어허 2009-07-11 09:29:32
치과계의 미래를 위한 정책적 결단이라니 그 의미가 뭐죠? 국민들로부터 미친새끼들이라고 손까락질 당해도 정권에 잘보이자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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