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많이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는 되도록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이기도 하고, 어차피 꼼짝없이 강의실에 있어야만 하는 거라면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결혼하면 나중에 부인한테 잘해야 돼…’ ‘여러분도 졸업하면 다들 공보의로 가게 될텐데, 내가 공보의로 있을 때 말이지…’ ‘환자 조심, 특히 여자 조심’ 등의 말이 내 귀를 스칠 때면 그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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