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임플란트 업계 ‘줄줄이 행정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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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임플란트 업계 ‘줄줄이 행정처분’
  • 장동일 기자
  • 승인 2009.10.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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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억 시장 규모 안에서 70여 업체 영업전쟁 …자중 노력 필요할 때

임플란트 업체의 과열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의 행정처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9월 말까지 식약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임플란트 내역을 집계한 결과, 총 9개 업체에서 모두 10차례에 걸쳐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2009년 식약청 의료기기안전국 행정처분 내역
특히, 이들 업체들은 주로 임플란트 기능 변경에 따른 허가 변경과 품질관리에 따른 미이행, 구성부분품에 대한 변경허가를 득하지 않고 제조·판매한 경우다.

이처럼 행정처분이 많은 것은 “업체간 과열경쟁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사설. 심지어는 경쟁사들끼리 서로 고발하는 형태까지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경쟁업체에서 고발이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경쟁업체로 보이는 곳에서 증거품을 보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식약청 관계자는 “하지만 이전 허가된 제품 중 표면처리가 같거나 직경, 길이가 비슷한 제품인 경우는 변경 허가 미 취득으로 바꿔 행정처분기간을 줄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초에 발표한 대우증권 리서치와 미래에셋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2002년 약 600억 원의 규모에서 현재 약 2,600억 원 규모로 7년여 만에 4배 이상이 성장할 정도로 붐을 일으키며, 국내 치과기자재 시장을 선도해 왔다.

이와 함께 중구난방 식으로 임플란트 업체가 생겨났으며, 이런 현상은 현재 진행형으로 신생 업체들이 수입 및 제조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33개의 제조업체를 포함한 70여 업체가 국내에서 치열한 영업전쟁을 하고 있다.

이에 E 임플란트 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임플란트 업체가 상당히 많이 생겨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며 “시장이 치열해 지다보니 가격 덤핑에 끼워팔기 등 변칙 영업이 성행한다”고 전했다.

B 임플란트 업체 관계자도 “임플란트 붐이 일 때부터 굳어온 관행이 지금은 독이 됐다”며 “국내 임플란트 공급이 많아지고 덤에 익숙해진 치과의사 때문에 할인행사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각 임플란트 업체의 자중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치과계 파이를 키우며, 치과산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임플란트 업체들이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자구적인 노력으로 경쟁력을 키워 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박사팀이 최근 발간한 임플란트 및 골이식재 산업육성방안 자료에서 전 세계 임플란트 시장은 약 4조 5,000억 원으로, 아시아 비중이 약 30%로 매년 17%의 성장률을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이 자료로 볼 때, 국내에서 소비하는 임플란트의 양과 시장을 대략 짐작할 수 있으며, 아시아 성장세에 비춰볼 때, 얼마나 빠르게 국내 임플란트 시장이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다른 경제 전문가는 “앞으로 빠르면 3~4년 후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성장과 둔화세 없이 일정한 시장을 형성하며, 보합(保合)시장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국내시장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세계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동일 기자(덴탈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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