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 치대 BK21 탈락은 ‘4+4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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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치대 BK21 탈락은 ‘4+4제 때문’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9.11.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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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김세영 회장 “학제 개편 추진”…치대만을 위한 별도 ‘장학재단 설립’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동창회(회장 김세영 이하 동창회)가 현재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모교의 학제를 다시 치과대학으로 전환키로 결의, 귀추가 주목된다.

동창회는 지난 27일 오후 7시 명동 부근 중식당에서 제38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모교 발전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와 같이 결정했다.

동창회에 따르면, 경희 치대는 5개의 치과대학에 주어지는 BK21 우수대학에 최근 3년 연속 선정되지 못했는데, 이에 따라 경희 치대 출신 동문들의 분노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동창회는 BK21 우수대학 탈락의 이유가 경희대학교 재단의 치대에 대한 투자 미흡 때문이라는 판단 하에 모교 재단을 배제한 치대만의 발전을 위한 별도의 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동창회 김세영 회장은 “우리는 정부가 대학원제 도입을 추진했던 초기,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사립대로서는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등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했다”면서 “그런데 정부는 대학원제로 전환만 시켰지 그에 따른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회장은 “국립대는 어떻게 해서든 정부가 지원을 하는데, 우리는 교수 TO만 늘려주고 그에 따른 재정적 지원은 않고 있고, 모교 재단도 마찬가지”라며 “때문에 현행 4+4제 하에서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국립대를 결코 따라가기 힘들다”고 피력했다.

특히 동창회는 모교 재단에 대한 불신도 여지없이 나타냈다.

김 회장은 “재단이 관여된 모든 모금운동을 중단하는 등 더 이상 재단과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창회가 주축이 돼 치과대학만을 위한 별도의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대부분의 교수들도 반대하지만, 생계줄이 걸려있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때문에 동창회가 나서서 학교 측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고, 정부에 입장을 피력키로 한 11개 치대학장협의회에도 이러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동창회 정기총회에는 정재규 고문을 비롯 100여 명의 동문이 참여했으며, 김세영 회장 인사말, 박준봉 학장 축사, 치협 이수구 회장 축사가 이어졌다.

또한 회무 및 재무보고, 감사보고, 2010년도 예산안 심의가 진행됐으며, 올해 졸업 20주년을 맞이한 17회 동문들이 모교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관심을 모았던 신임회장 선출에서는 김세영 현 회장이 단독 출마, 만장일치로 추대 형태로 재선출됐으며, 감사도 현 이두희, 김경선, 김학찬 감사가 유임됐다.

▲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졸업 20주년을 맞은 17회 동문들이 모교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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