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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무엇을 할 것인가
편집국 | 승인 2002.12.14 00:00


   
말 많고 탈 많았던 대통령선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말 그대로 국민의 선택만 남은 형국이다.

우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단순히 앞으로 5년간의 통치자를 선출한다는 이상의 의미를 민족사적으로 지니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여 왔다.

아프카니스탄에서 이라크로 이어지는 미국의 전쟁위협으로부터 과연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할 것인가. 미국 주도의, 브레이크 없는 외발자전거 같은 신자유주의적 세계질서에로의 편입 속에서 한국의 경제는 견디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위기의 상황에서 대중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준비를 이루어 낼 수 있는가. 이러한 비관적 전망을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성숙함을 고양할 국민적 준비를 이루어 낼 수 있는가 등등….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그야말로 긴 시간을 요동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것도 원칙과 중심이 없는 요동 속에서. 군사독재 시절 이래로 사회운동세력과 국민들의 바램 속에 최소한의 합의는 ‘민주주의의 진전과 실현이었다’고 단선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할 때, 최근까지의 정치권의 요동과 이합집산은 한마디로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었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국민 경선에 대한 불복, 새로운 지역당의 창당을 도모하려는 시도 등등….

그리고 이러한 반동적 행위들은, 이를 뒤에서 획책하며 퇴행적 구조를 꿈꾸는 사회적 세력들이 존재함을 표면에 드러낸 것이며, 그러한 정치행위들을 태연히 자행하는 다수의 정치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삶을 에워싼 공기에는 반동의 냄새가 음습하게 스며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마치 1차 대전 이후의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혹자는 역사는 반복된다고도 했다. 그렇다, 눈에 보이는 현상에서는. 더구나 짧은 인간의 시간에서는 반복으로도, 퇴행으로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화살은 회전하면서도 나아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퇴행의 시기, 반동의 시기에는 무엇보다 생각하는 삶이 중요하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생각.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구체화하는 삶.

그래서 지식인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주위에 드러나지 않는 의도와 행위들의 암울한 음모적 의미들을 대중들의 시선 앞에 차갑게 던져 놓는 것. 눈으로 보아도 알지 못하는 의미들과 그 대중들을 해체시켜 버리는 것. 그리고 내일의 꿈과 희망으로 모든 것들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려는 것. 그래서 지식인은 자기 반성적인 역사의식 속에서 유기적일 때 라야만 참된 지식인인 것이다. 우리는 과연 지식인인가?

이제 국민들은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너와 나인 국민을 존중하고, 그러한 국민의 꿈을 존중하고, 국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그러나 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신명식(논설위원, 푸른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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