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문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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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문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정해야"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0.06.1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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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울대 치의학박물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참가 박영숙 원장

 

40여년 간 자수, 보자기 등 우리의 규방문화재를 수집하고 보존해온 박영숙 원장. 한 점, 두 점 모아온 우리 규방 문화재가 3천 여점에 달하며 국내 및 해외 전시회 개최 횟수만도 70회가 훌쩍 넘는다.

박 원장은 그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창고나 버려진 물건들을 뒤져가며 지금까지 3천여 점의 작품들을 수집했다. 수집한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개인적으로 소장하는데 한계가 나타났기에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한국자수박물관(관장 허동화·박영숙)을 개관해 지금까지 작품들을 꾸준히 전시하고 있다. 허동화 관장은 박 원장의 남편이기도 하다.

▲ 박영숙 원장(우측)과 남편인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
박영숙 원장은 "규방작품들은 우리 어머니들의 삶과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가치가 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많은 작품들이 버려졌으며 현재는 더 이상 찾아보기조차 힘들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박 원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인지 최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호평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 규방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박 원장은 "해외 전시회를 가보면 외국 사람들은 한국 작품의 섬세함과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에 크게 놀라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한 예로 맨해튼에서 전시를 했을 때는 해당 작품을 본 뜬 명품 제품들이 출시돼 인기리에 판매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영숙 원장은 모교인 서울대학교 치의학박물관에서 자신의 수집품들과 그동안 국내외에서 개최된 한국자수박물관 전시회 포스터를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박영숙 展'을 진행 중이다.

그는 "이번에 공개하는 작품들은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은 작품들로 다른 곳이 아닌 모교에서 공개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동안 운영되어온 한국 자수박물관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영숙 원장은 "세월이 변하면서 이제 더 이상 규방문화재를 찾기 힘든 만큼 앞으로는 지금까지 모은 작품들을 잘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부에도 꾸준히 요청하고는 있지만 해당 작품들을 제대로 관리해줄 곳을 찾지 못한다면 자식대에 물려줘서라도 계속 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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