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술 후교정 술식 ‘국제적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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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술 후교정 술식 ‘국제적 인정’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8.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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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치과병원 최진영·백승학 교수팀 논문 세계 최초 SCI 등재…턱교정 치료기간 1/2 단축 등 장점

▲ 왼쪽부터 최진영, 백승학 교수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진영·치과교정과 백승학 교수팀이 턱교정 치료에 소요되는 기간을 1/2로 단축시킨 ‘선수술 후교정’ 치료법의 안정성과 효용성을 검증한 논문이 국제 학계로부터 인정받아 눈길을 끈다.

최진영·백승학 교수팀의 이번 논문은 SCI 국제학술지 '두개안면외과학 저널(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2007~2008년 주걱턱과 안면비대칭이 있는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턱교정술에 있어 수술을 먼저 시행하는 ‘선수술 후교정’ 치료를 적용한 결과 치아 교정 후 수술을 시행하는 ‘선교정 후수술’ 적용 시 예측된 치료 결과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고, 치료기간은 평균 1년 이하로 소요되는 등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해 이 같은 내용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선수술 후교정’ 치료법은 최근 턱교정 치료 시 안정성과 효용성, 치료 효과에 따른 환자의 만족도 등 전통적인(선교정 후수술) 치료법을 적용했을 때와 같은 치료 효과를 내는 등 좋은 결과를 보여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 치료법을 적용하는 의료기관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이 치료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없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논문이 국제 학술지를 통해 소개됨으로써 선수술 후교정이 학계 및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물론 턱교정 치료 분야의 국제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참고로 ‘턱교정술’이란 윗턱과 아래턱의 크기나 위치에 이상이 있어, 주걱턱이나 무턱, 안면비대칭 등 얼굴 형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 치열 교정과 수술을 통해 바로잡는 치료법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인으로 수술 전 치열교정치료를 하고 이후 수술을 하며, 후속 치열교정 치료를 진행하는 세 단계 과정을 거쳐야 했으며, 치료 기간은 약 2년 가량이 소요됐다.

수술 전 치열교정 치료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주위 조직의 역방향으로 치아를 이동시켜야 하는 어려움, 그리고 주걱턱의 경우 교정 기간 동안 주걱턱이 더 심해지는 현상 등으로 환자는 심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많은 불편과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했다.

‘선수술 후교정’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치료기법으로 수술 전 교정치료 과정을 없애고 수술을 먼저 시행 후 치열교정을 통해 교합을 바로잡아주는 치료법으로, 기존 ‘선교정 수술’ 에 비해 치료 기간이 평균 1/2로 크게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수술 전 치아교정기간 동안 주걱턱이 더 심해지는 등 외모가 나빠지는 기간 없이 선수술을 통해 얼굴 모양이 개선되는 효과를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심미적 만족도가 높고 후속 교정 치료 시 협조가 잘 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주걱턱과 안면비대칭을 보이는 환자로 술 전 교정 없이 선수술 후 교정 7개월을 포함한 총 치료기간 8.5개월 만에 만족할 만한 치료 결과를 얻었다.
물론 모든 경우에 선수술 후교정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치아를 뽑아야 하는 경우나 치열상태가 불량한 경우, 치열궁폭(입천장의 좌우폭)의 차이가 있는 경우 치열교정 치료없이 수술을 먼저 하는 것은 치료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이 논문의 책임저자인 최진영 교수는 “이번 선수술 후교정 치료에 관한 연구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그동안의 교과서적 치료개념에서 ‘선수술 후교정’로 턱교정 치료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학계에서 처음 인정한 것”이라며 “향후 멀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턱교정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해 세계의 턱교정 관련 교과서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최근 무분별하게 모든 환자들에게 선수술 후교정 치료가 가능하다는 식의 현혹되기 쉬운 허위 과장 광고나 선수술 후교정에 대한 임상경험과 지식, 기반 시설 등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시술하는 경우 등에 따른 부작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선수술 후교정 치료가 가능한 전제 조건은 예측되는 치료결과가 전통적인(선교정 후수술) 방법과 동일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될 때“라며 ”현재까지 모든 턱교정 치료가 ‘선수술 후교정’ 치료로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환자들이 명심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교수는 “‘선수술 후교정’ 치료는 수술 전 교정이 완료 후의 상태를 정확하게 예측해 이를 모델 상에서 재현하고, 이를 기준으로 수술 계획을 잡는다”면서 “그러므로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과교정의가 수술 전 교정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실제 치료에서 정확히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교수는 “구강외과 의사 역시 수술을 계획대로 정확하게 하고, 뼈가 붙을 때가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때문에 선수술 후교정 치료는 치아교합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고, 경험이 많은 의사에 의해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교수는 “선수술 후교정 기법이 인정받게 된 것은 최근 정밀검사가 가능한 CT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교정 전후나 수술 전후의 상태를 가상으로 정확하게 예측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돼 보다 정밀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로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과교정과 백승학 교수 외에 수치과 권윤희 원장이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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