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급여 확대할래도 '연구자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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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급여 확대할래도 '연구자료'가 없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4.12.10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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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조5천억 보험급여 확대 투입…치과는 빠져

올해 건강보험 재정이 흑자로 돌아섬에 따라 내년 1조 5천억원의 예산이 보험급여 확대에 투입되기로 했음에도, 치과쪽은 뒷받침할 '연구자료'가 없어 '급여 확대 대상'에서 전면 배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일 건치강당에서 열린 '건강보험 초청강좌'에서 울산 의대 조홍준 교수(의료연대회의 정책위원장)는 "건전심의에서 보험료를 3% 인상하는 대신, 1조 5천억을 보험급여 확대에 지원하기로 정부가 약속했다"면서, "치과부문 급여확대를 위해 건치 측에 관련자료를 요청했으나, 근거연구자료가 없어 불가피하게 치과쪽은 급여확대 대상에서 제외하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조홍준 교수는 "그나마 시민사회단체 측의 요구가 강해 노인틀니가 보험급여화 대상에 포함돼 있다"면서, 그러나 "치협 쪽에서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 1년간 시행을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치주병 예방 등을 위해 시급히 급여화돼야 할 치과부문 항목이 뒷받침할 연구자료가 없어 배제되는 상황에 대해 치협 등에서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건강보험운동의 역사와 시기별 쟁점'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초청강좌에서 조홍준 교수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발전과정을 시기별로 정리하는 한편, 현재의 당면 과제를 설명했다.

조 교수는 "십수년의 건강보험운동의 성과로 이룩한 건강보험 재정 통합으로 보험료 부과의 형평성이 많이 개선됐다"면서, "매년 이뤄지는 수가협상을 보면 알 수 있듯, 뒤쪽에 빠져있던 정부가 일선으로 나와 직접 상대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 교수는 "우리는 건강보험의 보장성도 늘려야 하는 반면,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의료비도 줄여나가야 하는 두가지 과제에 봉착해 있다"면서, "현재의 행위별 수가제 하에서는 보험료 상승이 불가피 한 만큼 총액계약제나 DRG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의료보험 도입'과 관련 조 교수는 "민간보험이 도입돼도, 공보험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민간보험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공보험의 경쟁력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보험급여 확대'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강보험 초청강좌' 두 번째 강연은 오는 15일 '건강보험 개혁 현재의 논의상황'이라는 주제로 제주 의대 이상이 교수가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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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욱 2004-12-13 18:31:45
노인틀니의 정치적 요구를 상쇄, 극복할 만큼 완벽한 학문적 근거를 가진 연구자료가 없다는 얘기겠죠. 좀 돌려서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은데... 그런데 그런 연구자료가 있을 수 있나요.

정성훈 2004-12-11 10:37:01
정책연구회에서 노인 틀니, 치면열구전색, 스켈링 급여화를 위한 자료가 MRI나 CT 급여화를 위한 자료보다 더 자세히 연구되어 있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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