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시 부산과 장애인 치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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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시 부산과 장애인 치과병원
  • 한동헌
  • 승인 2010.09.13 14: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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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한동헌 논설위원

 

“장애인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09년 6월 기준,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 수는 약 241만 9천명이며, 교통사고 및 산업재해, 그리고 인구의 노령화 등, 후천적 원인으로 인하여 장애인구는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

이 중 환자의 치과치료 협조 등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는 중증장애인(정신지체, 발달장애, 뇌병변 등)은 약 59만2천 여명이고 부산광역시의 중증장애인이 4만1천 여명(6.9%)이다. 장애인은 자가 구강위생 관리가 어렵고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치과병원이 필요하다.”

장애인들은 의료비 부담으로 치과진료를 이용하는데 문턱이 높으며, 치과진료에 협조하지 못하거나 치과로의 이동이 어려워 가장 기본적인 일차치과진료도 적절히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중증장애인 전문 치과진료를 수행하는 국내 치과병원은 지난 2005년에 설립된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이 현재 유일하다. 그래서 그동안 장애인 치과진료 거점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009년부터 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애인치과전문병원)의 권역별 설치를 추진하고, 현재까지 전남대학교병원(광주광역시),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부속치과병원(충청남도), 전북대학교병원(전라북도), 제주도립재활전문병원(제주도)를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사업자로 선정했다.

부산광역시는 인구350만의 대한민국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진료봉사활동을 제외한 장애인을 위한 공공치과진료시설은 부족한 형편이다. 더구나, 부산대학교 치과병원이 지난 2009년 10월, 양산으로 이전하면서 부산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치과진료기관이 더욱 부족한 상태에 있다.

정부는 부산지역 장애인에 대한 전문적 치과진료 및 구강관리사업, 장애인 진료 전문•보조인력 교육, 장애인 구강보건의료•치과응급의료체계의 거점역할을 수행할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조속히 선정해야 한다. 또한 우리에게는 부산지역의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장애인이 내원하기에 불편이 없고, 장애인이 경제적 고민 없이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장애인을 위한 진료에 초점을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장애인치과병원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한동헌(본지 논설위원,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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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홍 2010-09-15 16:53:31
서울대 발령...그런데 교수님 여전히 건치신문 편집위원이신 거 아시죠? 이제 서울로 입성하셨으니, 앞으로 편집국회의 빼도박도 못하고 참가해야 하십니다. 일단 10월 첫 편집국회의 때 뵙죠? ㅋ

임종철 2010-09-14 13:04:40
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서울사람이 서울로 왔으니 잘 된 일이겠네요.

양승욱 2010-09-13 19:00:26
부산얘기를 하는 와중에 발령이 난듯한데.. 선배보다 더 나은 후배 한동헌 선생이 서울대로 발령이 났네요. 신문을 보고 알았는데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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