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라 강물아. 들어라 청와대”
4대강 공사 중단을 위한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이 지난 11일 오후 쏟아지는 폭우 속에 서울 보신각 앞에서 4대강 사업 저지 집회를 열고,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성직자의 기도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국민행동은 일대를 지나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4대강 토건공사의 진실을 알기 쉽게 정리한 서적 ‘나는 반대한다’에서 발췌한 내용을 담은 소책자 1만 부를 제작‧배포해 4대강 사업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낱낱이 고했다.
이날 집회에는 4대강 공사에 반대하는 야당 대표 및 의원, 각종 환경연합단체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를 비롯한 서울 시민 8천여 명이 몰려들었으며, 경찰의 광화문 원천봉쇄 작전에도 불구하고 인간띠 잇기 캠페인을 강행하는 등 4대강 사업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아울러 야5당을 비롯한 각 단체 대표들이 발언을 통해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이점으로 내세운 7가지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나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 대표 발언에 나선 야당 대표 및 의원들은 “정부가 아둔하게도 국민 70%가 반대의사를 표명한 현 사태를 홍보미흡으로 인한 국민의 단순 이해 부족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토록 정당하다면 국회에 검증특위를 구성하고 민간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정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낙동강 함안댐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벌인 이환문 경남환경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대량 창출해 내겠다는 것은 정부의 속임수”라며 “전국 지자체와 기업 등 각종 이익단체의 배불리기일 뿐”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나는 반대한다’의 저자 김정욱 교수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정부는 34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선전한 바 있으나 대부분의 공사 인력은 건설 회사의 고가 중장비로 대처됐으며, 그나마 채워진 1만여 개의 일자리도 상용직은 불과 13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건치를 비롯한 의료민영화저지 및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집행위원장 조경애)는 집회 현장 한 켠에 부스를 마련, 의료민영화 법안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