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업계 유통질서 확립 ‘사실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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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업계 유통질서 확립 ‘사실 미완성‘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9.16 16: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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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협 송종영 회장 “리베이트 쌍벌제 대비 가격 아닌 ‘서비스 경쟁력’으로 승부 필요”

대한치과기재협회(이하 치재협) 송종영 회장이 “공약사항이었던 ‘치과업계 유통질서 확립’ 노력은 솔직히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치과업체들도 11월 28일부터 시행되는 리베이트 쌍벌제에 대비해 가격경쟁력이 아닌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송종영 회장은 지난 14일 오후 6시 서울역 부근 회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9대 집행부 회무 평가 및 향후 중점 사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 송종영 회장
상공인 적정이윤 보장 풍토 필요

송 회장은 “치과계 업계에 만연해 있는 각종 덤핑·할인 등의 행위가 올바른 유통질서 확립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치과산업 발전도 저해하고 있다”면서 “가격경쟁력 때문에 더 좋은 제품이 있어도 수입을 하지 않는 등의 왜곡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송 회장은 “소비자인 치과의사와 기공사들이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는데, 치과 상공인들도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면서 “A/S 강화, 보다 양질의 치과의료기기 및 재료 공급 등 가격이 아닌 서비스경쟁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는 풍토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최근 치기공계에서 '환율변동'으로 인한 기자재 가격 인하거부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과 관련 송 회장은 “수입제품의 가격 결정 요인이 ‘환율’밖에 없는가”라면서 “환율이 내려가도 현지에서 원자재가격이 오르거나 다양한 요인으로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회장은 “환율은 수시로 바뀌는데, 바뀔 때마다 가격을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하는가? 환율이 올라 손해를 보면 그에 대한 보상을 일일이 해 줄 건가”라며 “업계의 이러한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바하고 있는 거다. 결정적으로 자유시장 경제에서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리베이트 쌍벌죄’ 관련 송 회장은 “치재업계에서 덤핑이나 할인 등으로 문제가 되는 곳은 주로 임플란트 업체들인데, 대부분 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다”면서 “예의깊게 주시했는데, 우리의 요구사항은 대부분 관철됐고, 시행 이후 회원사에게 불이익이 가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적극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부 치과계 현실 너무 모른다

치재협은 ‘치과산업 R&D 지원 미비’와 관련 복지부 김강립 보건산업정책국장이 “치과분야에서 R&D 기획안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치과계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치재협 안재모 전시이사는 “정부는 많은 지원을 해줄테니 신청하라고 말하지만, 실제 치과업계는 기획안을 만들 능력조차 없는 영세업체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치과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지만 있다면, 국내 제조업계의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고, R&D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 이사는 “특히 일부 큰 회사들이 리딩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지금까지는 그게 부족했다”면서 “협회에서도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숙제다. 회원사들도 R&D 지원을 받기 위해 동참이 필요한 만큼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치재협은 정부가 치과산업 발전을 위해 R&D 지원 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종영 회장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면, 정부가 전시부스비의 절반가량을 지원해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1년에 해외전시회가 120여 개에 이르는데, 지금은 10개 전시회밖에 지원을 안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원 전시회 수를 늘려야 할 필요성을 말했다.

최대 성과 ‘회관 마련’…남은 숙제 ‘지부 활성화’

송종영 회장은 “가장 보람됐던 일은 수 십 년간의 바램이었던 회관 마련을 실현시킨 것”이라며 “아쉬운 것은 지부 활성화를 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미진했던 점이다. 남은 기간 지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회관건립 추진위원장이었던 임학래 부회장은 “회장님과 임원분들이 앞장섰기에 가능했고, 신흥과 알파덴트를 비롯해 영세 회원사들에 이르기까지 적극 기금마련에 동참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힘을 모으면 어떠한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구나 하는 힘과 용기를 얻었던 사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재협은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에 적극 동참한 것도 9대 송종영 집행부의 주요 성과라는 입장이다.

장현양 총무이사는 “서울역 노숙자들을 위해 예수사랑선교회에서 매일 점심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곳에 진료소를 열어서 격주 토요일 오후 무료치과진료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또한 유관단체들과 남북협력사업, 건강사회만들기운동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건강박람회에 구강위생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전했다.

SIDEX 3년안 ‘1천부스 돌파’ 가능

특히, 치재협은 송종영 집행부 3년간 서울시치과의사회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는 SIDEX를 국제전시회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는 평가다.

임훈택 자재이사는 “중장기적으로 5개년 계획을 세워 외국바이오나 상공인들과의 교류를 활성화 시켰고, 앞으로도 지속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라며 “3년 안에 1천부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외국의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 이사는 “서치와의 원활한 소통이 큰 도움이 됐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서 5개국 전시회 조직위원회와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면서 “국제치과제조산업협회(IDM)과 세계치과전시연맹(WDEA)에 가입돼 국제적 위상도 크게 제고된 만큼 향후 SIDEX가 세계 전시회를 리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제모 전시이사는 해외 전시회에 한국관을 마련해 적극 참가하는 것이 SIDEX 발전에 일조했다는 입장이다.

안 이사는 “현재 5개의 해외전시회에서 중기청이나 코트라의 지원을 받아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씨덱스가 국제전시회로 자리잡는데, 한국관 설치가 홍보에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고, 기타 유수의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종영 회장은 “이제 임기가 4개월 밖에 안남았다. 새로운 것을 벌리기 보단 하고자 했던 것 중 미진한 부분을 정리하는 기간으로 보내겠다”면서 “또한 집행부가 바뀌더라도 지속적으로 해야 할 사업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디딤돌을 쌓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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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2010-09-17 11:14:20
20년전 치과기공일 할때 아침 8시~새벽 3시,4시까지 한달 일하고도 고작 10만원 월급받고 2년 일하다가 더러워서 때려치웠읍니다. 현재는 지방공무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끔 그때 생각하면 악몽같은 날이었읍니다. 새벽 5시에 퇴근하고 집에오니 모친이 개, 돼지도 잠은 편히 자는데 개, 돼지만도 못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읍니다. 치과기공사가 되는 것은 현대판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오아시스 2010-09-17 11:14:09
20년전 치과기공일 할때 아침 8시~새벽 3시,4시까지 한달 일하고도 고작 10만원 월급받고 2년 일하다가 더러워서 때려치웠읍니다. 현재는 지방공무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끔 그때 생각하면 악몽같은 날이었읍니다. 새벽 5시에 퇴근하고 집에오니 모친이 개, 돼지도 잠은 편히 자는데 개, 돼지만도 못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읍니다. 치과기공사가 되는 것은 현대판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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