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KT'다운 노동인권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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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월! 'KT'다운 노동인권탄압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4.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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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상품판매전담팀 노동인권 백서 발표

"노골적 미행, 감시, 탄압…."

군사독재시절 공안당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감시사찰이 우리나라 최일류 무선통신회사인 KT에서 재현, 충격을 주고 있다.

KT는 10년 전 민영화가 추진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인원감축을 진행해 왔으며, 과정에서 명예퇴직 등을 거부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가혹한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KT의 이러한 단호한 대응에도 인원감축이 한계에 다다르자, 작년 12월에는 '상품판매전담팀'(이하 상판팀)이라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구조조정 대상 노동자들을 상판팀에 발령하고 지속적인 감시와 미행, 차별을 자행해 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KT의 이러한 노동인권 탄압으로 지난 5월에는 4명의 상판팀 노동자가 스트레스 및 정신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박은하씨 등 2명의 노동자가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판정을 받았다.

이렇듯 미행 감시, 경고남발 등 상판팀 노동자에 대한 KT의 노골적인 인권탄압이 밝혀짐에 따라 평화인권연대 등 제반 시민사회인권단체들은 '인권단체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를 구성, KT의 비인간적인 노동인권탄압을 폭로하는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공유정옥 연구원이 KT 상판팀 노동자 MMPI검사 결과를 밝히고 있다.
또한 연석회의는 지난 9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공동으로 188명의 상판팀 노동자들의 '다면성인성검사'(MMPI)를 실시했으며, 지난 14일에는 'KT 상품판매전담팀 인권 백서'를 발간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석회의는 다면성 인성검사 결과를 발표, KT의 잔인한 노동인권탄압으로 발생한 노동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실태를 발표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공유정옥 연구원은 "MMPI를 통해 실시한 정신건강 결과는 충격적이었다"면서, "대상자 중 45%에서 우울, 불안, 긴장, 공포, 신경과민, 피해의식, 신경성 신체증상, 사회적 소외 등을 시사하는 척도들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MMPI 검사 결과에 대해 신경정신과 배기영 전문의는 "검사자들이 소위 고문실이라 불리우는 방에서 상급자들에게 거듭 회유와 협박을 받으며 명퇴를 종용받았다고 증언했다"면서, "이러한 협박과 왕따, 미행, 감시 등으로 45%가 우울증과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냈다"고 소견을 밝혔다.

▲ KT의 노동인권탄압으로 지난 5월 산재 판정을 받은 박은하씨.
연석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인권적 차별 및 감시의 온상인 상판팀을 즉각 해체하고 인권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고, 아울러 "KT는 상판팀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의료단체들과 공동의 치유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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