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환자 위한 전문센터 도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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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환자 위한 전문센터 도입 시급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10.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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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의료기관 부족·체계적 관리시스템 부재로 암환자 80~90% 통증으로 고통

민주당 전현희 이원은 12일 국립암센터의 국정감사를 통해 말기 암 환자를 위한 말기 암 전문 암센터인 ‘완화의료 전문기관’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11만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6만7천여 명이 사망하는 등 국민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하지만 암환자 완화의료기관 부족 등의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의 부재로 말기 암 완자의 80~90%가 암성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완화의료 전문 암 센터에 대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암환자 중에서도 말기에 이른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통증관리를 받지 못한 채 46.4%는 3차 의료기관인 병원에 입원하거나, 16.7%는 응급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40.7%는 검증되지 않은 보완대체요법에 의존하거나, 32.4%는 적절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등 말기암환자 관리에서 부적절한 의료이용행태가 행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암 환자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3개 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8년 한해 동안 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에서 사망한 암환자는 4,285명으로 동기간 전체 암 사망자 6만 7,561명의 6.3%에 불과했다.

이처럼 국내 말기 암환자의 호스피스 의료기관 이용률이 낮은 것은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인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 호스피스·완화의료 필요병상 수 추계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2005년부터 완화의료전문기관 지원사업을 통해 2010년 현재 40개 기관 642병상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암환자완화의료 지원기관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며, 더욱 심각한 것은 서울, 경기 등 대도시 중심으로 집중되어 지역적으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2012년 25%의 말기암환자가 암환자완화의료기관을 이용한다고 가정 시에는 2012년까지 1,062~1,992여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병상 확보에 대한 준비도 시급하다.

한편,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독일, 싱가포르, 홍콩 등 외국에서는 이미 완화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또한 호스피스·완화의료가 말기 환자 관리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제시됨으로써 이들 나라의 완화의료 제도는 사회보장법과 그 시행령 등으로 운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지난 2007년 호스피스 의료기관 사망자가 38.8%로 국내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존스홉킨스병원과 MD앤더슨 등에서도 말기 암 환자의 진료 전담 센터와 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용하고 있다.

전현희 의원은 “말기 암 환자에 대한 완화의료는 고통 속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접근 방법”이라며 “사회적 발전이나 의료 기술의 발전에 관계없이 환자들에게 제공돼야 하는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로 말기 암 환자를 위한 완화의료 전문 기관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 의원은 “현재 국내에서도 지난 5월 개정 공포된 암 관리법에 완화의료 제도가 마련돼 내년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앞서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시설 확보 등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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