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 내 인생의 황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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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길] 내 인생의 황색선
  • 황윤숙
  • 승인 2004.12.20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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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떳나 봅니다. 창밖이 환해 집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창밖을 보니 멀리 어렴풋이 지붕들이 보입니다. 오늘도 안개가 자욱할라나 봅니다

이곳 이천은 안개가 유명합니다. 10월경에는 더욱 그렇지만 요즘도 안개가 끼면 한치 앞을 볼 수가 없습니다. 특히 안개가 아주 짙은 날 늦은 귀가시에는 전조등도, 안개등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자동차의 등을 키면 달리는 차의 속도로 인하여 안개가 달려드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상향등이라도 키게 되면 순간 시야는 뿌연 공간으로 변하고 맙니다. 우리 인생이 이럴 거예요.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안개 속처럼...

간혹 요행으로 앞선 차라도 한대 발견하면 사라져가는 불빛을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따라가 보지만, 한적한 국도에 차들의 왕래가 끊어지고 혼자서 달려야 할때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로 중앙의 황색선만이 유일한 길 안내자입니다. 평소에는 이쪽과 저쪽의, 넘어서는 안돼는 구분선이지만 안개낀 날만큼은 반가운 선이 됩니다. 천천히 황색선을 따라가다 선이 끊어지기라도 할때는 순간 매우 당황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황색선 하나를 발견하고 따라 갈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참 행복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 또한 누군가의 황색선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당신이 누군가의 황색선이 되었을 때는
따라 오는 사람들을 위해
끊어짐이 없이 안내를 해주셔야 하고
어느 길에서 너무 급한 커브를 그리거나 너무 자주 굴곡이 생기거나 하면 안될 것입니다.

오늘 나의 황색선은 누구인지, 또한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황색선인지 한번 되돌아 봐야 할거 같습니다.

황윤숙(극동정보대 치위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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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황 2005-01-16 17:01:30
우선 시작을 하려는 이선생님께 먼저 축하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치과위생사의 길 앞에 놓은 하얀도화지에 멋진 그림을 그려 내시리라 기대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누군가의 황색선이 되어 주십시요

이윤정 2005-01-15 22:43:46
간혹 그냥 지나치는 소소한 것들을
교수님께선 생명을 불어 넣어 주시는 것 같아요!~
직접 찍으신 사진들이나 글을 통해서
그런 점을 많이 느끼게 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오늘 제 황색선의 주인공을 찾아봅니다.
과거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제 미래까지...
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부터 진정한 치과위생사의 길을 막 걷기 시작한 저는...
처음 느낌으로.. 처음 자세로..
그 설레임을 간직하고 시작하려 합니다.
그 답을 찾게 인도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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