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고 가그린 해도 '구취 안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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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씹고 가그린 해도 '구취 안없어진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11.02 16: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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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구취학회 Yaegaki 회장 “과학적 근거 없다”…구강보건학회 2010종합학술대회 성료

 

껌을 씹고, 구강청정제로 입안을 헹궈내면 입냄새가 사라진다는 생각은 ‘잘못된 상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껌을 씹을 때는 껌에서 나오는 향기가 일시에 입냄새를 가려주는 것일 뿐 입냄새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는 것과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또한 가그린 등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구강청정제도 더욱 강한 냄새로 입냄새를 못느끼게 하는 것이지 입냄새를 분해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구취학회 회장인 일본 닛폰 치과대학 Ken Yaegaki 교수는 지난달 29일~30일 부산유스호스텔 아르피나에서 열린 대한구강보건학회(회장 김동기 이하 학회) 2010년 종합학술대회에서 연자로 나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입냄새 억제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애가키 교수는 “구취는 식사 후 이닦기를 안하면 풍기는 음식물 냄새가 아니라 탈락하는 세포들이 부패하면서 풍기는 냄새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입안을 청결히 관리하지 않거나, 잇몸병이 있는 경우, 몸 안에 이상이 있는 경우 구취가 발생한다”고 원인을 말했다.

또한 애가키 교수는 “구취 제거를 위해서는 먼저 입 냄새가 어느 정도인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스 크로마토그라피’로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진료실에서는 힘들고, 현재 일반 치과의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진단기기들이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 세계구취학회 Yaegaki 회장
특히 입냄새 제거방법과 관련 애가키 교수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일본 혼다 박사의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혼다 박사는 구취 제거를 위해 혀닦기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며, 껌과 구강청정제 등을 권장하고, 또한 입안 유해물질 중 암모니아 제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애가키 교수는 “구취를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혀닦기 이며, 치주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전문가 이닦기(치면세정술)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몸 속에 이상이 있어 구취가 생긴 경우는 금주·금연 등 바른 생활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애가키 교수는 “구강청정제나 껌이 아니라 실제 입냄새 원인균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클로로 핵시딘’이라는 물질로 입안을 헹구는 방법이 유효하다”면서 “한국에도 관련 제품이 출시돼 있고, 일본에서는 이미 클로로 핵시딘 물질을 원료로 한 제품이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주관으로 치러진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치주건강과 입냄새 관리’라는 개원가와 보다 친숙한 주제로 열려 270여 명이라는 역대 최다 참가율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진범)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11개 치과대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 35개 치위생과, 일본 가마가와 치과대학 등 47개 대학 교수 및 대학원생, 개원의가 참가했으며, 70편의 포스터 발표와 2개 심포지움, 1개 해외연자 특별강연, 2개의 산하연구회 심포지움 등 다채로운 학술프로그램이 펼쳐졌다.

▲ 학회는 김진범 교수를 역학조사상설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일반치과의원에서 보다 활발히 시행돼야 할 시술로 ▲입냄새 진단 및 관리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전문가 치면세정술 ▲표준화된 전문가 계속구강건강관리 등을 제시해, 향후 예방치과가 개원가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둘째날 폐회식과 겸해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원주캠퍼스 치위생학과 신선정 선생이 범호신인학술상을 수상했으며, 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아현 선생이 HEPA 장학금을 받았다.

또한 학회는 조선 치대 이병진 교수를 위원장으로 교육수련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으며, 실태조사특별위원회를 역학조사상설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임기도 2010년 10월 1일부터 2014년 9월 31일까지 4년으로 연장했으며, 위원장으로 김진범 교수를 선임했다.

한편, 학회는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시행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도 기획 중이다.

▲ 이번 대회에서는 연세 원주의대 치위생학과 신선정 선생이 범호신인학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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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10-11-06 11:06:56
구치는 그럼 어떻게 없애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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