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병 예방 스케일링만으론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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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병 예방 스케일링만으론 부족하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11.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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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구강보건학회 2010 종합학술대회 김진범 조직위원장

성공적인 대회 개최! 축하드린다.

기존에는 학회가 11개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교수진 위주로 운영됐지만, 치과위생사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학회의 저변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 대회만 해도 전국 70개 치위생과 중 35곳이나 참가했다. 치과예방 분야에서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회 활성화에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

‘치주질환과 입냄새’를 주제로 잡았는데?

학회가 이제는 전문가 위주가 아니라 치과위생사와 일반 개원가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올해 프로그램은 전문적인 내용 보다는 일반치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것으로 짠 것이다.

입냄새의 진단과 치료는 치과에 새로운 수익구조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이와 관련한 활발한 임상이 개원가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치주질환 또한 예방은 아직도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치아우식증의 경우 임상에서는 실란트, 공중보건사업으로는 수불사업 등이 진행되는 등 예방을 위한 접근이 잘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치주질환 예방은 스케일링 외에 별다른 방법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세균이다. 치석제거 뿐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세균까지 제거해야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치주예방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 충실한 이닦기 밖에 없다. 물론 치협에서는 1년에 스케일링을 2번씩 하라고 권장하고 있지만, 명확히 따지면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전문가가 직접 이를 닦아주는 ‘전문가 치면세정술’이 보다 일반화 될 필요가 있다. 이미 노인장기요양제도에도 ‘전문가 치면세정술’이 포함돼 있다. 노인장기요양제도 뿐 아니라 일반 치과에서도 전문가 치면세정술이 활성화 된다면, 치주질환 예방 뿐 아니라 치과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치과에서 구취 제거 관련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구취는 명백히 식사를 한 후 이닦기를 안하면 풍기는 음식물 냄새가 아니다. 탈락하는 세포들이 부패하면서 풍기는 냄새를 말한다. 또한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도 냄새가 난다.

때문에 치주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전문가 치면세정술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뿐 아니라, 실제 입냄새가 어느 정도인지를 진단하고 억제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구취 정도에 대한 진단을 치과에서 할 수 있나?
현재로서 가장 정확한 입냄새 진단방법은 ‘가스 크로마토그라피’로 측정하는 것이지만, 이는 실험실에서나 할 수 있지 진료실에서는 힘들다.

때문에 이를 대체해 ‘오랄 크로마’라는 제품이 개발돼 시중에 판매 중인데, 가격이 3천만원으로 너무 비싼데다 진단시간도 8분여나 걸리는 단점으로 일반 치과의원 보급은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한국 동양물산이란 기업과 일본, 캐나다 기업이 합작해 ‘BB Checker'라는 구취진단 기계를 개발했고, 내년 여름쯤 발대될 예정이다. 가격도 8천불 정도로 저렴해 일반 치과의원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구취 억제를 위한 방법을 소개하면?

첫째가 혀닦기를 충실히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클로로 핵시딘’이라는 물질로 입을 헹구는 방법도 유효하다.

‘클로로 핵시딘’은 엄밀리 가그린 등 시중에 나와있는 구강청정제와는 엄연히 다르다. 국내에도 대웅제약에서 ‘헥사메딘’이라는 제품이 출시돼 있고 이미 일본에서는 클로로 핵시딘 물질이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입안에 문제가 없어도 구취가 있을 수 있다던데?

이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적다. 그러나 최근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부산 치대 예방치과학교실에서도 최근 연구를 진행해 유의한 결과를 얻었고, 예방치과학의 가장 권위있는 SCI지인 국제치과연구학회지(JDR)에 투고를 해놓은 상태다.

그 연구를 간단히 소개하면, 부산대학교병원에 종합검진을 받은 160명을 대상으로 구취가 있는 대상자의 종합검진 결과를 비교 분석해 본 결과 혀를 안닦는 사람 등 구강 내 질환 외에도 3가지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아직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 JDR에 게재가 되면,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이후 밝히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학회가 내년 50주년을 맞는데?

학회 50주년 뿐 아니라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 시행된지 30년을 맞는다. 학회 50주년을 기념해 내년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수불사업 30주년 기념행사도 기획 중인데, 학회 50주년 행사가 따로 할 것인지 같이 할 것인지 아직 논의 중이다.

어떤 식으로 행사를 진행할지 여부를 떠나 내년을 구강보건학이 도약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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