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치대 이충국 교수 퇴임 후 ‘몽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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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치대 이충국 교수 퇴임 후 ‘몽골행’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1.02.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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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34년 교직 생활 접고 몽골서 의료선교사업 펼쳐…몽골국립의대 ‘에디슨 선교교수’로 초빙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원장 및 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 소장을 역임한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이하 연세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이충국 교수가 내달 초 정년퇴임과 동시에 몽골로 떠난다.

이충국 교수는 지난 9일 연구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34년 교직 생활을 마친 소감과 함께 퇴임 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 이충국 교수
“모교인 서울치대와 40년간 몸담아 온 연세치대의 가르침에 가장 감사한다”는 이 교수는 “모교 교수진과 선‧후배들, 그간 만나온 제자들과 환자들까지 돌아보면 온통 고마운 사람들 뿐”이라며 “그 덕분에 그리 아쉽지 않게 교직 생활을 마무리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충국 교수는 1971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이하 서울치대)을 졸업한 후 1977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같은 해 첫 교단에 섰으며, 1986년 주임교수로 취임한 바 있다.

이 교수는 “교과과정 개편부터 GP클리닉 원내생 진료실까지 교단에 있는 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며 “대학에서는 민주화 운동에 병원에서는 의료선교사업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에는 치과의사로는 최초로 시국선언에 동참했던 기억도 난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특히 이 교수는 “80년대 중후반부터 관련 과목간의 정기 토의를 통해 치과 전공과목의 통섭을 도모했다”며 “관련 학과 교수진이 한 환자의 진료계획을 세우는 작업을 거쳐 진단 및 계획을 맞춰가며 치료를 진행해 환자들의 신뢰도도 한층 높였다”고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각 교실을 세부 전공별로 나누는 개편 작업에 몰두하는 한편, 치과대학에서 다소 미약한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보완하는데도 힘썼다”며 “이러한 작업들이 대학의 전반적인 역량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이 교수는 2000년 병원장을 역임하면서 GP클리닉에 대한 학생 수요도가 높아지자 원내생 진료실을 개설, 대학 연계의 기반을 구축했으며, 1992년에는 에비슨 전교장 취임 100주년을 기념해 몽골을 직접 방문, 의료선교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당시 이 교수는 몽골국립의과대학(학장 아마르사이칸 이하 몽골의대)과 MOU를 맺고, 현지에 친선병원을 설립했으며, 동시에 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 소장을 맡아 실무 역할을 수행하면서 구강외과 수련의 150명을 배출시켰다.

이 교수는 당시 선교사업의 인연을 이어 내달 초 퇴임과 함께 몽골행을 택했으며, 몽골의대 ‘에비슨 선교교수’라는 특별 직책을 수여받을 예정이다.

“우선은 선교활동에 가장 큰 뜻을 두고 떠난다”는 이 교수는 과거 불란서 현지에서 국제 장학금을 받고 유학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받은 만큼 돌려줄 때가 왔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그곳에서 남은 열정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이 교수는 “몽골의대에서도 임플란트 등 학과개설을 갖추고 있는데 가르칠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며 “연세치대와 연계해 단기코스로 강좌 열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중간다리 역할도 생각 중이다. 학교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에서 악안면기형, 구순구개열, 임플란트를 전공한 이 교수는 대한구순구개열학회를 비롯한 6개 학회에서 회장 및 임원진으로 활약해 온 역량을 살려 발육성 안면기형의 기능적 수술(Functional surgeon)을 다룬 책자를 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안면기형의 기능적 수술에 대해 “정상발육 과정을 기초로 기형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정상적인 발육 과정을 이해해 기형 치료에 응용하는 것이 기본 컨셉”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이제 우리가 가진 학문적 지식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고민하는 일이 우리 치과계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며 “내가 가진 경험적 지식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제3국 사람들과 나누는 풍조가 널리 전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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