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위험지대 '한국 세계 2위'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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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위험지대 '한국 세계 2위' 대책은?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1.04.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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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연합, 지난 15일 토론회서 국내 원전 운영의 문제점 고발…원전 밀집도 세계 2위 ‘위험천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국내외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집행위원장 김정범 이하 보건연합)이 지난 15일 구 서울대 연건캠퍼스 보건대학원에서 회원토론회를 열고, 한국 원전 운영의 현황과 문제점을 낱낱이 고했다.

‘핵발전과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슬로건으로 건 이번 토론회에는 보건연합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주영수 교수(한림의대)와 경주 핵안전연대 운영위원인 김익중 교수(동국의대)가 연사로 나섰다.

▲ 회원토론회
주영수 교수는 발제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실태를 상세히 전달하고, 방사선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주 교수는 “방사선은 만성빈혈, 백내장, 갑상선암, 유방암, 폐암, 대장암, 방광암, 백혈병, 골수암 등을 유발하는 극히 위험한 물질”이라며 “일시적인 적혈구 감소 및 불임으로 시작해 최악의 경우 즉각적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소는 전 세계 27개국에 걸쳐 총 442기까지 가동 중이며, 전체 전력 중 원전에서 생산되는 비중도 1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그 중 21기를 운영하고 있다.

▲ 김익중 교수
김익중 교수는 “세계 원전 442기 중 지금까지 6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한국의 원전 사고 발생률도 24%나 된다”면서 “2024년까지 13기가 추가 건설될 것을 감안하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원전 사고의 주원인으로 원전의 높은 밀집도를 지적하고, “현재 원전밀집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오는 2024년 추가 원전이 완공되면, 단연 1위를 차지할 것 “이라며 추후 초래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독일과 중국, 스위스 등은 원전의 신규 허가를 중단하고, 노후 된 원전의 수명연장을 포기하는 등 개선 움직임을 보인 반면, 한국을 비롯한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서는 아무런 정책적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러한 시국에도 핵산업계는 투명성과 신뢰성, 객관성을 외면한 채 방폐장 부지 지질조사 결과를 은폐하고, 적당한 방사능은 건강에 좋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몇몇 대표적인 은폐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월성 1호기 수명연장 저지 ▲고리 1호기 폐쇄 ▲방폐장 1단계 공사 중단 ▲고준위 폐기물 처리 공론화 ▲원전 폐로 공론화 등을 제안했다.

한편, 보건연합은 오늘(26일) 저녁 6시 30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캠페인을 열고, ‘체르노빌 핵 사고 25주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행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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