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전시문화 외형보단 실속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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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전시문화 외형보단 실속 있게'
  • 조규봉 기자
  • 승인 200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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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치과전시문화 이대로 좋은가? ④
치과계는 벌써부터 세미나 및 전시회 일정 등으로 새해벽두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을유년 1월을 기점으로 2005년의 세미나 및 전시회 일정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분과학회와 스터디 그룹 등의 세미나 계획은 올해도 역시나 바쁜 움직임 속에 나름대로의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정초부터 부산한 모습이 역력한 치과계. 그만큼 2004년 작년 한 해가 힘들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다.

국내외적으로 불안한 국제정세는 결국 갈등과 첨예한 대립구도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이라크 전쟁 등 피할 수 없는 비극을 자아냈다. 세계화 시대 국제사회의 일원일 뿐인 우리는 그러한 비극 속에 가장 큰 피해자로 남게 됐고, 경제 또한 심각하게 얼어붙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이로 인해 서민경제는 바닥을 기고, 각 경제연구소에서는 올해 경계성장율에 대한 수치를 내 놓으며 더욱더 힘들어 질 것이라는 전망들로 아우성이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이로인해 더욱더 꽁꽁 얼어붙게 됐다.

자연히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늪 속에 우리 경제는 힘없이 고립되게 됐고, 치과계 또한 얼어붙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 때문에 고가의 진료 기피 현상과 내원환자 수의 감소로 힘듦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최악인데도 이상하게 치과계전시회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주최측은 성공적인 전시회 개최를 위해 사람 모으기에 정신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북적 북적하면 모든 게 다 잘되는 줄 안다. 물건을 팔든 못 팔든 우선 구경꾼만 많은면 좋단다. 이 얼마나 단순한 사고인가? 전시 참여 관계자들은 쓴 웃음만 짓고, 행여 기자를 만난다면 하소연하기에 급급하다.

업계 전시 참여관계자들의 하소연에는 항상 빠지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전시부스비다. 지금까지 부스비에 대한 말은 입이 아플 정도로 많이 해왔다. 전시주최측은 부스비 190만원으로도 잉여금을 낼 수 있다. 제발 폭리(?) 취하지 말자고 얼마나 언급했는지 모른다.

이렇듯 나쁜 경제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것은 치과계 전시문화이고, 전시참여 업체의 등골을 빼먹는 것은 높은 부스비에 웃고 있는 각 전시 주최자들이다.

이번 월간치재 전시기획에서는 그 4번째로 '과연 치과 전시문화 이대로 좋은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간혹 TV를 보다보면 세계 속 아시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종종 눈에 뛴다. 소개된 나라들을 보면 필리핀, 몽골,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그리고 한국 등이다. 아직은 개발도상국이 많아서인지 화면에 항상 오토바이에 지저분한 거리가 등장한다. 또한 거리의 사람들도 지저분하면서도 운집돼 있는 남루한 모습을 방영하기 일쑤다.

왜 서두에서 이런 말을 했을까? 만약 이글을 읽는 독자라면 한번쯤 생각 할 것이다.

다름 아닌 현재 우리나라 전시문화의 한 단면을 엿보기 위해서다. 현재 우리나라 치과전시문화는 남루한 몇몇 아시아 나라와 비슷하다. 저마다의 견해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취재한 결과 대부분 전시참여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선진국들의 전시회와 비교해 봤을 때 현실적인 것보다는 외형적인 것에 더 치중하고 있으며, 전시회 전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실구매자들보다 마치 전시회가 놀이터인양 구매력이 떨어지는 고객들만으로 붐비는 모습이다. 또한 우루루 몰려다니는 모습은 외국 바이어들 눈에 약간 안 좋게 보이는 면도 없잖아 있다.”

참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올바른 지적이다.

이제껏 우리나라의 전시문화는 선진국형에 비해 규모면에선 어느 정도 비슷할 진 몰라도 질적인 측면에선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전시참여업체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젠 이런 치과전시문화를 지양해야만 한다. 지양할 건 완전하게 지양하고 선진 치과전시문화의 올바른 장점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각 나라의 문화가 다르듯 전시문화도 그 민족의 생활습관과 관습에 따라 다소 틀리긴 하겠지만, 올바른 길이 있다면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국제전시회의 경우 고객을 동원하는 것보다는 전시기간 중 하루는 해외바이어의 날을 정하고, 하루는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의 날, 마지막 하루는 일반인 및 학생 등 치과계 모두가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우리도 이들 독일이나 미국, 일본처럼 특색있는 전시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것 외에도 바꿔야 할 것은 많다. 소규모 세미나에 주최자들은 업계에 전시참여를 요구하지 말아야 하며, 부스비 또한 낮춰야한다. 또한 많은 전시회보단 굵직한 전시회를 통해 전체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치과전시문화가 선행돼야 한다.

정말로 변해야한다는 치과계의 목소리를 전시주최자들은 알아야 한다.

특히 KDX와 SIDEX의 경우 한 나라의 수도에서 국제전시회가 2개씩이나 열린다는 것은 외국에서 봤을 때 비웃음꺼리 밖엔 되지 않는다. 남의 나라의 비웃음을 살 바엔 차라리 통합하고, 현실적인 부스비에 현실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각자 전시주최측의 이익만 따지고 들면 더 이상의 해결 방법은 전무하다.

이젠 모두가 의견을 결집해, 시대가 변하고 생활방식과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는 이때 치과전시문화도 한번쯤 변모를 꽤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고객들의 의식도 경품과 특별활인행사에만 눈멀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다. 아울러 전시참여업체들도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특판이라든가, 경품을 주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것이 결코 효과적인 마케팅인가를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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