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고객 현혹시키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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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고객 현혹시키지 말 것”
  • 조규봉 기자
  • 승인 2005.0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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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업계, 가격 덤핑 사건에 일제히 한목소리

“혼자만 살겠다고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고객들 현혹시키진 말아야 한다. 10%도 아니고 60%까지 할인판매를 한다는 건 초등학생에게 물어봐도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공동업권이 있는데 어느 곳 하나가 제품가격을 아주 높게 혹은 아주 높게 받는 것은 공정거래법 상에서도 위반이다.”

가격덤핑 파란이 진행 중인 가운데 치과업계 전체가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고객들을 현혹시키지 마라”고 일제히 한 목소리를 내며 이번 가격 덤핑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의 형태를 고발하고 나섰다.

다음은 광주의 한 치과재료상은 한풀이다.

“난립니다, 난리. 거래처에서 전화오고 난리에요. 가격표로 인해 거래하는 원장들은 지금까지 내가 사기친줄 알고 있어요. 아니 세상에 말이 됩니까? 거품도 거품 나름이지 한 개 100원에 들여오는 물건을 40원에 파는 게 말이 되냐고요. 거래처 원장들 전화해서 하는 말 ”우리도 원가표 있으니 이제 이 가격대로 해주세요“라고 말 합니다. 아니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직원들 월급주고 가게 세 내고, 물건 가져오려면 수입업체로부터 기본마진보다 약간 적게 들여와서 그것도 경쟁업체들이 많아 그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100원짜리를 이젠 40원에 파라고 하니, 가격 덤핑 해봐야 좋은 거 하나도 없어요. 결국 치과업계의 제품 원가만 낮아지는 것이고 더욱더 치과의사들은 우리를 깔보게 될 뿐입니다. 아니 상황이 이러한데 왜 제살을 깎는 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정말 가격 덤핑하는 업체들 천벌 받을 거예요”

참으로 격한 그러나 너무도 애환이 담겨있는 한 업계 사장의 말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결국 제 살 깎기 식 가격 덤핑을 왜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 결국 원가 경쟁력은 원가하락과 치과산업의 고사를 가져오게 되며, 고객과 업체간의 골은 더 깊어진다는 것이었다.

이번 가격 덤핑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기자는 이제껏 알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됐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한다는 것이다.

다름 아닌 쇼핑몰을 통한 가격 덤핑도 심각하다는 것. 현재 치과업계 쇼핑몰은 크게 4군데를 어림잡을 수 있다.

인천의 한 치과재료상은 “정말 치과기자재 쇼핑몰이라고 있는 곳을 클릭해보면 아는 업자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라며 “심각한 정도가 이미 그 수위를 넘어섰다”고 심각함을 토로했다.

서울의 한 치과재료 영업사원은 “이미 쇼핑몰을 통해 덤핑된 가격을 소비자들이 제시할 때가 많다”며 “그럴 때 마다 난감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애태우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같이 “더 이상 소비자를 현혹하지 말고 쇼핑몰도 정상적으로 영업할 것”을 촉구하면서 “힘을 합쳐 난국을 헤쳐 나가도 다 못할 판에 서로 이간질은 시키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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