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치과 접수?’ 유디 독선 어디까지
상태바
‘전국 치과 접수?’ 유디 독선 어디까지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05.16 2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입협박 유인물에 ‘중소도시 개원가’ 분노 일파만파…유디 입성 앞둔 동두천시치과의사회 성명 “그들 행태 일침 가해야”

 

유디치과그룹네트워크(이하 유디)가 최근 전국 치과의원에 “치과 망하고 가정 파탄나기 싫으면 가입해라”는 식의 협박성 유인물을 일제히 발송한 것과 관련, 일선 개원가의 분노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이번 유인물 배포가, 최근까지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107개의 회원치과를 보유한 유디가 이제는 중소도시로 눈을 돌려 전국을 접수하기 위한 전략의 첫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며, 중소도시 개원가의 불안은 더욱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 동두천치과의사회가 강력대응을 촉구하는 입장을 경기도치과의사회에 전달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동두천시 개원의들은 오는 28일 유디치과 개원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유인물을 받고 충격에 휩싸여 있다.

치과의원이 20여 개에 불과,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며 상생해오던 평온한 소도시 개원가에, ‘비정상적인 환자유인 행위와 왜곡된 진료행태로 수많은 문제점들을 야기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네트워크치과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불안해 하던 그들에게 “치과 망하고 가정 파탄나기 싫으면 가입해라‘는 협박성 편지가 날아들어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이다.

동두천시치과의사회(회장 김대용 이하 동두천회)는 오늘(16일) 오후 7시 동두천시 유진관광호텔에서 대책회의 및 기자회견을 열고, 유디 입점 및 이번 유인물 파동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유디 유인물에 대한 입장’을 채택하고 경기도치과의사회에 입장을 전달했다.

20명의 동두천회 회원 전원과 경기도치과의사회 이재호 부회장, 치과전문지 기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봉환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대응방안에 대한 장시간 토론과 입장 채택이 이뤄졌다.

동두천회는 입장에서 “멀리서 흉한 소문을 일으키던 유디의 개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인테리어 중이라고…. 그들이 문앞에 온 것이다. 우리는 웅성거렸다”면서 “그러던 어느날 평범한 많은 우편물들에 섞여 ‘날이 선 우편물’ 하나가 날아온다. ‘망해서 가족까지 잃고 싶지 않으면 우리에게 연락해라. 연락하는 자에겐 정상적인 삶이 보장된다.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우편물이”라며 춘추전국시대 전쟁의 한 장면과 비유해 심경을 밝혔다.

또한 동두천회는 “현재 대도시들에 개업해 있는 유디의 비정상적인 환자유인 행위와 왜곡된 진료행태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야기시키고 있고, 주변 동료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면서 “아주 작은 암세포가 온 몸을 위협하듯 유디의 비신사적, 비윤리적인 그리고 독선적인 행태는 치과진료의 공급자인 치과의사와 수급자인 국민들에게 여러 측면에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두천회는 “유디로부터 날아온 협박성 유인물은 ‘대도시뿐 아니라 전국을 우리가 접수한다’는 막가파식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치협은 이제 2만여 치과의사의 이름으로 그들의 독선적 행태에 일침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래는 동두천회 입장 전문이다.


유디 유인물과 관련된 우리의 입장

▲ 동두천치 김대용 회장
멀리서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온 적이 어느덧 성문 앞에 이르러 대열을 정비하고 북을 울린다. 성안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하늘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화살에 꿰인 편지 하나가 기둥에 박힌다. ‘살고 싶으면 투항하라. 투항하는 자는 살려주고 저항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춘추전국시대의 전행의 한 장면이다.

멀리서 흉한 소문을 일으키던 유디의 개업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인테리어 중이라고…. 그들이 문앞에 온 것이다. 우리는 웅성거렸다.

그러던 어느날 평범한 많은 우편물들에 섞여 날이 선 우편물 하나가 날아온다. ‘망해서 가족까지 잃고 싶지 않으면 우리에게 연락해라. 연락하는 자에겐 정상적인 삶이 보장된다. 그렇지 않으면….’

유디로부터 날아온 유인물은 전쟁터의 화살촉만큼이나 뽀족하게 날이 서 있다.

현재 대도시들에 개업해 있는 유디의 비정상적인 환자유인 행위와 왜곡된 진료행태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로 인한 그 주변 동료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아주 작은 암세포가 온 몸을 위협하듯 유디의 비신사적, 비윤리적인 그리고 독선적인 행태는 치과진료의 공급자인 치과의사와 수급자인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1. 신뢰와 양심을 기본으로 하는 환자와 치과의사의 관계에
2. 양질의 치과진료를 수급받을 국민의 권리에
3. 양질의 치과진료를 공급해야 하는 치과의사의 의무에
4. 치과의사, 치과직원, 치과관련 종사자 상호간의 원활한 관계에

유디로부터 날아온 협박성 유인물은 ‘대도시뿐 아니라 전국을 우리가 접수한다’는 막가파식 메시지를 담고 있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그들의 행태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더 이상 그들의 행태를 좌시해선 안될 것이며, 이제 2만여 치과의사의 이름으로 그들의 독선적 행태에 일침을 가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1년 5월 16일

동두천시치과의사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