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생협도 사이비 생협치과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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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생협도 사이비 생협치과 희생양”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1.05.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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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천의료생협 평화치과의원 송일수 이사장…“불법·편법 생협치과 근절 나설 것”

 

“100개도 넘는 의료생협 중 진짜는 10곳 남짓, 의료생협 역시 불법 의료기관의 희생양이다”

최근 ‘생활협동조합’ 형태를 가장한 불법·편법 치과의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덩달아 기존의 생협치과의원까지 개원가의 따가운 눈총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의료생협 평화치과의원을 총괄하고 있는 송일수 이사장은 “의료생협의 본래 취지에 대한 의사사회의 이해가 부족한 탓도 있다”면서 “불법 치과들로 인한 피해가 날로 커져가는 가운데 생협에 대한 동네치과 원장들의 견제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법 사무장병원으로 인해 생협치과들이 치과계 내부적으로 겪는 피해 또한 적지 않다는 게 현재 의료생협의 입장이다.

▲ 송일수 이사장
송일수 이사장은 “내부적으로야 이미 조합원들의 신뢰가 두터워 타격이 없지만 치과계 내부적으로 신뢰가 깨어지는 게 문제”라면서 “가뜩이나 의료진 충원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이미지 실추로 상황이 더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송 이사장은 “우리의 취지와 입장을 치협 등에 올바르게 전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것은 행동”이라며 “현재로써는 예방보건활동 등 본래 활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생협치과는 ‘5곳 불과’

그러나 생협치과에 대한 개원가의 견제의식이 점점 커져가는 상황에서 이를 언제까지 수수방관할 수는 없는 상황.

이에 생협치과는 우선 연대를 통해 무분별하게 늘어가고 있는 생협치과를 연대 내부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의료생활협동조합연대에 정식으로 가입된 생협치과는 전국에 걸쳐 총 5곳에 불과하다.

송 이사장은 “사회복지기관이나 종교재단 등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조합답게 운영할 의지를 가진 생협이 있다면 연대 차원에서 이를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대에 소속된 생협을 통제하고, 브랜드네이밍을 거쳐 타 불법 생협치과와는 완전한 차별화를 선언하겠다는 것.

아울러 주민참여형으로 운영되는 생협의 기본방침을 반드시 준수하고, 조합원으로서의 요건 및 기준을 지정해 연대 내 생협들이 서로 인준하고 참여하면서 대국민 공신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치협 등과 파트너쉽 구축 의사

국민의 신뢰가 곧 의료계 내부의 신뢰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송 이사장의 의견이다.

그는 “1998년 의료생협법안이 개정된 후 현재 의료생협에 대한 관리감독의 권한은 해당 지자체가 갖고 있다”면서 “의료생협에 대한 담당 공무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교육 및 연수회를 실시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연대가 좀 더 활동영역을 넓힌 후에 지자체에서 일부 관리감독의 권한을 위임해 준다면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연대는 정부든 치협이든 정책이행에 최대한 협조적으로 임하며 파트너쉽을 구축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의료생협이 20년간 쌓아 온 의료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를 주변 개원가와 함께 공유하고 교류할 계획도 있다”면서 “진정 의료생협이 추구하는 것은 생협을 통해 지역의료서비스의 전체 수준이 향상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원 외 환자 ‘지정수가 철저히 적용’

“의료생협이라면 조합원만을 진료해야 한다”, “빈민의료집단 아니냐”, “의료기관이 진료 외의 영역을 다루는 것은 부당하다” 등의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의료생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으로 생긴 오해”라고 일축했다.

송 이사장은 “의료생협이 빈민구제집단은 아니다”면서 “의료생협이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지만, 이익을 완전히 배제하고는 유지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조합은 건강한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주민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심리적, 영적 부분까지 모두 치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의료생협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 외의 진료권에 대해서는 “의료생협 역시 엄연한 의료기관인데 찾아오는 환자를 거부할 권리는 없다”면서 “방문하는 조합원 외의 환자들에게는 지정수가를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주민과 의료진이 합일화를 이루는 의료생협을 만들고 싶다”는 송 이사장은 “의료생협의 진료서비스는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단연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만큼 자신있다”면서 “1차 의료기관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모범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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