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치과 해외환자 ‘고작 2,7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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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치과 해외환자 ‘고작 2,717명’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05.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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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8만여 명 중 3.4% 불과…질적 수준 타 진료과보다 높아 경쟁력 크지만 정부홍보 부족한 듯

 

보건복지부(장관 진수희)는 26일 2010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을 발표한 결과 국내 치과병·의원에서 유치한 해외환자는 고작 2,71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전체 해외환자 81,789명의 3.4%에 불과한 수치이다. 치과병원은 1,285명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했고, 치과의원은 1,432명으로 전체의 1.8%였다.

분야별로 보면, 치과병원의 경우 건강검진이 15명, 외래가 1,268명, 입원이 2명이었고, 치과의원의 경우 건강검진이 23명, 외래가 1,407명, 입원이 2명이었다.

여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교해 85~90%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치과는 타 진료과 보다 높은 92~9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를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피부·성형외과(14%), 내과(13.5%), 검진센터(13.1%), 가정의학과(9.8%) 순으로, 치과는 순위에 명함도 못 내밀었다.

▲ 2010년 의료기관 종별 유치실적
한편, 복지부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등록한 2,000개소(‘10년말기준) 중 1,686개소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2010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과 상위 10개 기관 명단‘을 공개했다.

참고로 의료법에 따라 유치등록기관은 매년 4월말까지 전년도 유치실적을 보고해야 하는데, 1,686개 소 중 898개소(의료기관 844개소, 유치업체 54개소)가 유치 실적을 보고했다.

외국인 실환자는 정부 목표치인 8만명을 넘어 최종 81,789명(연환자 기준 224,26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09년 60,201명(연환자기준 160,017명) 보다 크게 증가한 실적이다. 실환자 중 외래환자는 64,777명(79.2%), 건강검진 환자는 11,653명(14.2%), 입원환자는 5,359명(6.6%)으로 집계됐다.

국내 환자 대비 외국인 환자의 비중은 0.18%로 국민의 의료접근성을 저해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8만 명에는 미군 4,829명(2009년 4,576명)이 포함돼 있는 수치이다.

2010년 아시아 주요 국가 실적은 ▲태국 156만명 ▲인도 73만명 ▲싱가포르 72만명 수준이며, 동 수치에는 스파, 맛사지 등 웰니스가 포함돼 우리나라처럼 의료기관에서 진료한 환자수를 직접 보고해 집계한 실적과는 단순비교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해외환자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남성(42.8%)보다는 여성(57.2%)이 더 많이 치료를 받으러 왔고, 특히 일본과 중국에서 여성환자 비율이 각각 79%, 71%로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는 20·30대가 43%, 40·50대가 36.2%로 나타났으며, 건강검진의 경우는 오히려 40·5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국적별 상위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순이었고, 2009년과 대비 중국, 러시아, 몽골에서 크게 증가한 반면 일본 환자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주요 전략국가인 카자흐스탄, 중동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입원환자만 분석하였을 때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순, 건강검진의 경우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찾는 진료과목은 피부·성형외과(14%), 내과(13.5%), 검진센터(13.1%), 가정의학과(9.8%) 순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환자 43%가 상급종합병원, 20.5%는 종합병원, 23.5%는 의원급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61%, 경기 13%, 대구·부산 10.5%의 분포를 나타냈으며,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8.5%로 전년(87.8%)대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기관의 신고에 따른 총 진료수입은 1,032억 원으로 2009년 547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환자 1인의 평균 진료비는 131만원으로 내국인의 1인당 연간 진료비(비급여 제외) 96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원환자의 평균진료비는 583만원으로 국내 입원환자의 평균진료비 258만원의 2배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억 원 이상 고액 환자는 21명, 1천만원 이상 진료비를 부담한 환자는 1,732명으로 2009년 816명 대비 크게 증가했고, 국가별 평균 진료비는 카자흐스탄 378만원, 러시아가 297원, 몽골이 258만원으로 높게 나왔고, 외래환자 중심의 일본은 84만원으로 낮게 나타났다.

복지부는 2010년 실적 분석결과에 따라 상위 10개 기관, 의료기관 종별 5위 기관, 진료비 기준 상위 기관을 발표했다.

또한 상위 10개 기관 및 의원급 상위 3개기관 병원장에 대해서는 한국의료 글로벌화에 대한 전문 식견과 경험을 앞으로 국가 정책방향에 자문할 수 있도록 ‘한국의료 글로벌 최고자문관’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9년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2년 동안 정부의 지원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로 유치실적이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올해는 11만 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가 한국의료가 2015년 30만명 달성을 통한 동북아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복지부 관계자는 “외국인환자가 한국을 방문할 때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유치 등록기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및 지원방안 등에 대한 관련부처 협의가 추진 중에 있으며 조만간 활성화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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