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본 우리 사회 치과의사상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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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본 우리 사회 치과의사상 ‘변천사’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1.06.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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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등장하는 국내외 영화 20편 소개…치의 이미지 ‘악당’에서 ‘훈훈한 인간미’로 개선

 

오늘날 치과의사 2만명 시대가 열리기까지 치과의사를 향한 사회적 시선은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인문사회예술치의학모임(가칭)이 지난 3일 서울대치과병원 세미나실에서 ‘영화속의 치과의사’를 주제로 강연을 열고, 시대별 치과의사상의 변천사를 짚었다.

이번 강연에서는 서울치전원 소아치과학교실 현홍근 교수가 연자로 나섰으며, 1986년도 작품 ‘흡혈 식물 대소동’부터 최근 개봉작 ‘슈퍼배드’까지 치과의사가 등장하는 영화 20편이 소개됐다.

현 교수는 상영작마다 간단한 스토리 소개를 덧붙여 등장인물인 치과의사의 캐릭터를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치과의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평소 영화 애호가라는 현 교수는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이상적인 치과의사상을 찾아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는 지금 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전문가이자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치과의사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영화 속 치과의사의 캐릭터는 주로 악당이 많았지만 최근 개봉작들을 보면 고뇌하고 사랑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개봉되는 영화 속에는 어떤 치과의사들이 등장할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무미건조하고, 사회적 소통을 꺼려하는 이미지는 아직 탈피하지 못했다는 것이 현 교수의 분석이다.

이날 강연 참석자들은 “무심코 보던 영화였는데 치과의사가 등장하는 영화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면서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느끼고 되돌아볼 수 있는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지 전민용 대표이사는 “20편의 영화를 통해 우리치과의 현실을 돌아봤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통증’과 ‘권력’”이라면서 “치과만큼 환자의 능동적 협조가 필요한 진료영역이 없다.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해 이미지 개선을 시도해 볼 것”을 제안했다.

KDA 등에서 치과 외의 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을 소개하고, 치과의사가 등장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해 치과의사들만의 잔치에서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변화시키자는 의견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영화를 통해 치과의사의 소통 부족에 대해 새삼 느꼈다”면서 “국민이 참여하는 KDA 등 작은 변화들을 통해 대국민 홍보의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이종찬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한국 치과의사의 활동 영역은 상대적으로 넓고 깊은편. 그만큼 정치적 사회적 인식 수준도 높다”면서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이 글로벌 모델로서 해외 치과의사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치과진료 영역외에도 다방면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한국의 치과의사상을 닮아낸 제대로된 영화가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홍근 교수는 이날 소개된 20편의 영화 중 ▲레인 오버 미(2007) ▲굿 럭 척(2007) ▲흡혈 식물 대소동(1986) 등을 추천영화로 꼽았다.

우리 시대가 바라는 치과의사상을 대변하는 영화 속 ‘치과의사들’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 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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