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정원 90명 확보 ‘현재로선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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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정원 90명 확보 ‘현재로선 불가능’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06.13 11: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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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철 원장 “정부 정책변화 or 법인화 과정서 기대”…‘관악분원 가을 착공’ 의지 확고

 

“의학·치의학 대학원 잔류를 선택한 대학이 8개 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특별한 정책변화가 있거나, 서울대 법인화 추진과정에서 시흥캠퍼스 등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학부정원 45명을 추가로 확보하기란 불가능하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이하 서울 치전원) 최순철 원장이 지난 7일 교수회의를 열어 ‘치대 전환’이라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치전원 잔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최순철 원장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치전원 잔류’로 입장을 선회하게 된 배경과 함께 관악캠퍼스 치의학첨단연구센터 건립 등 일부 현안을 설명했다.

최순철 원장은 “현재 서울 치전원은 논문 수, 학생수준 등 전 세계적으로 10위권 이내라는 서울대 자체 분석결과가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발전동력을 잃어가면서까지 정원을 절반으로 줄여 학부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데 교수들이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정원이 현 90명에서 45명으로 줄 경우 103명의 교수 수도 67명으로 줄어드는 등 막대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 원장이 “학제보다 학생 정원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치전원 잔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만큼 나머지 45명의 정원확보가 어려웠던 것일까? 방법은 ▲정부 설득 ▲타 단과대 설득 두 가지인데 둘 다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최 원장의 설명.

최 원장은 “치전원 잔류를 종용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태도도 문제지만, 현실적으로도 학부정원을 늘리기 힘들다”면서 “교과부 뿐 아니라 여러 부처가 연관돼 있는 ‘수도권 정비법’ 때문에 서울대 뿐 아니라 수도권 대학은 모두 학부 정원을 늘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정부 설득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대학원 잔류를 선택한 대학이 8곳 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대학원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변화가 이뤄진다면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이 또한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최 원장의 결론.

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타 단과대로 분산된 45명의 학부 TO를 다시 찾아오는 것도 만만치 않다.

최 원장은 “2000년대 들어 정부가 서울대 전체 학부정원을 1천명이나 줄이면서, 모든 단과대의 정원이 일제히 줄었다”면서 “그런데 (정원을) 더 내놔라고 하면 내놓겠나? 대학본부 입장에서도 우리를 설득하는 게 여러 단과대를 설득하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서울대 법인화’가 현실화될 경우 치대 정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게 최 원장의 바램이다. 최 원장은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시흥캠퍼스 등 추가로 학부정원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치과의사 입학정원 축소’의 필요성이 최근 치과계에서 강력히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45명 정원의 치과대학으로의 전환도 의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 원장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못박았다.

최 원장은 “서울대 학부 정원 45명 감축이 그대로 치과의사 입학정원 축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명 딴 곳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몇몇 대학에서 치대 신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모든 11개 대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 함께 일제히 몇%씩 줄이자고 합의한다면 (정원감축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피력했다.

이 밖에도 최 원장은 최근 개원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대치과병원 관악분원 설립과 관련 “올 가을에 치의학첨단연구센터 착공에 돌입할 계획은 변함이 없다”면서 “병원 문제가 그때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설계변경을 해서라도 무조건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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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홍 기자 2011-06-13 17:23:22
저도 잘은 모르겠는데, 국제캠퍼스 설립을 추진한다고만 들었습니다.

지나는이 2011-06-13 17:11:50
시흥에 치과대학 또 맹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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