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국내 치과산업 잠재력’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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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 ‘국내 치과산업 잠재력’에 눈길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06.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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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열고 첨단치과산업 미래 발전전략 고찰…박희태 의장 등 국회의원 20여 명 참석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미래형 치과산업 클러스터 벨트 구축’에 나서는 등 지자체들이 국내 치과산업 육성에 본격 뛰어든 가운데, 국회에서도 애정어린 눈길을 보이기 시작했다. 치과산업이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대구 북구갑)은 오늘(30일) 오전 10시부터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첨단치과산업 미래 발전전략’ 국회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연창 대구정무부시장, 경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송근배 원장, 대구테크노파크 이종섭 원장, 대한치과기재협회 이태훈 회장, 지식경제부 강혁기 과장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는 박희태 국회 의장과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비롯해 김세연 의원, 최경희 의원 ,이진복 의원, 정회걸 의원, 이한성 의원 등 2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첨단치과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이명규 의원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1조원 가까이 적자를 내고 있다. 향후 선진국들과 지속적으로 FTA를 체결할텐데 매우 걱정스러웠다”면서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치과산업은 꾸준한 기술개발 등으로 의료산업이 연평균 14% 성장할 때 32%의 고성장을 이루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명규 의원과 축사를 하고 있는 박희대 국회 의장, 김영환 지경위원장, 송근배 경북치전원장
또한 이 의원은 “특히 임플란트와 핸드피스 등은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고, 세신정밀이라는 업체는 세계 8위기업에 진입하기도 했다”면서 “때문에 치과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경우 현 5% 수준의 아시아시장 점유율을 10년 내에 25%까지 끌어올리는 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대구의 경우 세계 5위권의 치과산업 도시로 육성도 가능하다. 대구와 광주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같이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오늘 세미나가 국내 치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무역적자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희태 국회의장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김연창 대구시 정무부시장, 송근배 경북 치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는데, 김영환 의원은 “대구와 광주가 치과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국회를 계속 설득하고 있는데, 조만간 예산이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식 이후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박효상 교수가 ‘미래형 치과산업 벨트구축 비전과 전략’을, (주)알파테크 노학 대표이사가 ‘광주지역 치과산업 현황’을, (사)의료기기산업협회 강태건 실장이 ‘국내·외 치과의료기기 산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또한 메가젠임플란트 최석규 상무이사와 대구광역시 김형일 과장, 조선대학교 강동완 교수, 대한치과기재협회 이태훈 회장, 광주광역시 박향 과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10년 후 ‘세계 5위권’ 가능하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경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박호상 교수는 “고령화사회 진입, 첨단의료장비 수요 증가 등으로 앞으로 의료기기 시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후진국의 소득 증대로 시장규모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북 치전원 박호상 교수
또한 박호상 교수는 “치과산업은 처음 진입장벽은 높지만, 한번 레벨을 형성하면 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는 중국의 기술력이 올라오기 직전이기 때문에 치과산업에 더더욱 투자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박호상 교수에 따르면, 세계치과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48.4조원이며, 국내시장규모는 5.1조로 아시아의 5.36%, 세계의 1.43% 수준이다. 한국시장은 ▲높은 수입의존도 ▲낮은 R&D투자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대구·북 치과산업 현황에 대해 박 교수는 “업체수는 전체의 8.5%, 생산액 면에서는 8.4%만을 점유하고 있지만, 연간 생산액 증가율은 23.8%이며 업체당 평균 생산액 증가율도 20%에 달한다”면서 “치과산업 인프라가 발달돼 있고, 산학연 협력체계의 구축이 우수하며, 국내 시판 중인 임플란트 회사의 1/4이 대구경북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교수는 “대구광역시가 3천억 규모의 사업계획을 구상 중인데, 현실화될 경우 향후 10년 내로 세계 5위권의 치과의료 및 관련산업 선진도시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고부가가치 치과의료기기 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산업의 첨단사업으로의 전환 및 지역자립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치과산업진흥법 제정 등 정부관심 필요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조선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강동완 교수는 “최근 치과산업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국가에서 치과산업을 독립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 교수는 “의료산업은 의료산업진흥법이 있고, 한방산업도 한방산업진흥법이 있다. 그런데 치과산업만 진흥법이 없다”면서 “치과산업 진흥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지역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 빠른 시일 내에 정착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대한치과기재협회 이태훈 회장도 “의료기기의 3~40%가 치과의료기기다. 그런데 수많은 의료산업단지 등의 생기면서 왜 치과는 안생기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광주와 대구시가 치과산업 클러스트 국책사업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업계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치재협 이태훈 회장
또한 이 회장은 “해마다 8개 정도의 세계 전시회를 참가하고 있는데, 국내업체들의 참가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면서 “올해 개최된 세계 최대 전시회인 IDS에는 독일과 미국 다음으로 한국업체의 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그만큼 치과업체들이 국내 수요보다 과감히 외국 수출을 위해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일부품목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기술선진화에 근접해 있는 품목도 많다”면서 “문제는 정부가 치과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라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품목도 있지만, 아직도 50% 이하는 좀 더 기술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이제는 국가가 치과산업을 국책사업으로 만들어서 지원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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