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개협을 지지하며 연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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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개협을 지지하며 연대해야 한다
  • 안재현
  • 승인 2011.07.01 16:55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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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안재현 논설위원

 

작년 모 네트워크치과가 개업을 했는데, 이들이 바로 앞 치과 입구에서 칫솔을 돌리면서 자기 치과에서는 스켈링을 공짜로 해주니 맞은 편 치과로 오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일을 당한 치과의사는 아직도 그 칫솔을 들고 분개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어이없고 예의도 없는 일이다.

불법 네트워크치과의 실질적인 소유자인 원장이 ‘자신은 돈에는 관심이 없고, 10년 넘은 중형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검소하며 자신의 네트워크치과는 봉사에 관심이 많고 자신도 봉사를 위해 업을 한다’는 투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네트워크의 연 소득이 200억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언제부터 신성한 의료가 협잡과 술수의 장이 되어 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일전에 후배로부터 개원의 협의회 비슷한 것을 만들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용인 즉, 가뜩이나 어려운 개업 환경에서 모 네트워크치과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 그들의 불법적인 내용 등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과정에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고, 이들 중 다수가 더 이상 이런 식으로 개별적으로 당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모임을 결성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치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회원들이 나서서 치협을 압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래도 안 되면 스스로 조직을 만들어서 대응하는 것은 지극히 순리에 따르는 일이라고 지지의사를 표한 적이 있다.

치과의사 사회에서 대체로 기성세대 치과의사만을 대변하는 치협에 대한 불만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젊은 치과의사들의 고충과 의견을 대변하는 조직을 스스로 만드는 것은 치과의사 사회의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조직은 치협이 회원의 요구를 잘 수렴하길 요구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치협에 협회장 직선제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필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주변 건치 회원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건치도 중앙운영위위원회에서 대한치과개원의협회(이하 치개협)의 결성은 치과계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고, 이분들과 힘을 합해 영리의료법인 전단계라 할 수 있는 불법네트워크 치과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고, 이런 의견이 받아져서 건치신문에서는 치개협의 전신인 건개협을 알리는 기사가 나가기도 했다.

건치의 많은 회원들은 치개협에 대해 우호적이고 연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최근 건치신문에서 치개협과 일부 충돌이 발생했는데, 많은 회원들이 바람직하지 못하고 우려스러운 충돌이라 생각한다.

건치의 입장과 무관한 것이지만 건치신문을 통해 논설이 나간 것은 사실이고 제목이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고 질타하는 회원들이 많다. 이에 건치 공동대표들이 회원들에게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하고 있다.

필자는 치개협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간다. 원래 부당한 행동은 모 네트워크치과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고, 여기에 분개한 대중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간혹 돌출되고 과격한 방법이 동원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올바른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제 막 출발한 조직을 단순한 선으로 잣대를 대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치과의사는 대부분 개업을 하고 있다. 영리의료법인의 도입은 개업의를 괴멸시키는 것이고 유사영리의료기관 형태를 띈 모 네트워크치과가 이미 영리의료법인의 폐해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각종 의료행위를 실적과 연결시킨 구조, 네트워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원을 파견하여 치과를 지배하는 구조, 100여 개가 넘는 체인점을 편법으로 출자해 배당을 가져가는 구조 등 이 모든 것은 영리의료법인이나 다름없는 편법 구조이다.

이들 네트워크는 의료를 상품화시키고 치과의사를 돈의 노예로 만들기 마련이다. 또한 이런 구조에는 의료의 공익성과 전문직의 사명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공룡 같은 조직에 당하다 못해 모인 치과의사들이 만든 치개협은 비록 생각과 구성원이 다르고 방침과 활동 영역이 다르겠지만 의료의 공익성과 건전한 개원의들의 설자리를 마련한다는 방향에서는 뜻이 같다.

함께 만나서 토론하고 좋은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것이 치과의사 사회와 국민의 구강보건을 향상시키는 길일 것이다.

안재현(본지 논설위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울산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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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doswpo 2011-07-07 23:55:40
Aloha! cnp

안재현 2011-07-07 16:08:10
게 모 네트워크와 비슷한 구조를 요구하게 되면 불법과 편법에서 줄다리기하는 직업 위치게 서게되겠지요. 물론 이런 구조는 모네트워크만이 아니라 일부 대형치과에서도 하고 있다는 게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이번에 의료기사법이 통과되면 그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치과의사도 요구하지 말고 치위생사도 그렇게 해야겠죠..

안재현 2011-07-07 16:03:54
치위생사의 경우에도 정당한 직업 위치를 찾는 노력을 모네트워크가 방해하고 있기도 합니다. 치위생사에게 레진 등의 충전을 시키고 유치한 환자의 진료비에 따라 성과급을 주는 구조로...모네트워크는 치위생사도 치과의사 같이 될 수 있다고 자극하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법이 정한 범위내에서 치위생사의 권리를 찾아가는 노력들이 파괴되고 편법 불법을 조장하고...이런 게 확대되면 일반 치과의사들도 치위생사에

안재현 2011-07-07 16:01:39
치위생사의 경우에도 정당한 직업 위치를 찾는 노력을 모네트워크가 방해하고 있기도 합니다. 치위생사에게 레진 등의 충전을 시키고 유치한 환자의 진료비에 따라 성과급을 주는 구조로...모네트워크는 치위생사도 치과의사가 될 수 있다고 자극하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법이 정한 범위내에서 치위생사의 권리를 찾아가는 노력들이 파괴되고 편법 불법을 조장하고...이런 게 확대되면 일반 치과의사들도 치위생사에게

안재현 2011-07-07 15:54:31
치기공사회에는 치협에서 해결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계속되면 나설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개원의들도 대형기공소가 헐 값에 해준다고 거래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것도 있고....협회 차원에서 만나서 대화할 것이 많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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