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SIDEX 조직위 ‘불편한 동거’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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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SIDEX 조직위 ‘불편한 동거’ 끝내나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08.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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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쟁규약 파문 치재협과 결별 가능성·내달 2일 감사가 고비…권태호 조직위원장 “엎지러진 물. 다시 잘해보자는 불가능”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불순한 의도의 공정경쟁규약을 시행하는 그런 단체와 앞으로도 같이 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대한치과기재협회(이하 치재협) 10대 이태훈 집행부가 들어서며 ‘불편한 관계’로 변했던 SIDEX 조직위원회(공동조직위원장 권태호·이용식)가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공정경쟁규약(이하 규약)을 계기로 동거를 청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정철민 이하 서치)가 지난 22일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치재협과의 SIDEX 결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 서치 정철민 회장
단 한마디 상의만 있었어도…

서치 정철민 회장은 “나도 3년간 SIDEX 일을 했지만, 실무자들이 이번만큼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었다”면서 “임원들이 사안 하나하나마다 큰일났다고 뛰어오는 등 경험이 전무한 치재협 집행부와 함께 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6월 24일~26일 SIDEX를 했고, 7월 1일 규약을 시행했다. 불과 5일전 SIDEX 기간에도 알리지 않았고, 단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면서 “그런 단체와 앞으로도 같이 해야 하는가? 서치의 위상과도 연관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같이 할 것인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서치는 향후 치재협과 SIDEX 조직위 결별 여부를 아직 결론내리지 못하고 있으나, 다음달 2일 진행될 SIDEX 감사를 기점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SIDEX 조직위원장인 권태호 부회장은 “SIDEX 기간에도 여러 마찰이 많았지만, 무난히 치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어떻게든 함께 하려고 가장 노력한 사람 입장에서 뜻하지 않은 규약을 보고, 같이 해야 되나 하는 실망감을 떨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권 부회장은 “치재협과 치협, 서치가 합심해서 노력했다면, 치과계 전시회 등은 빠질 수도 있었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치재협이) 아무 협의 없이 물을 뿌렸다. 이미 물이 엎지러진 상황에서 ‘다시 잘해보자’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강현구 부회장도 “치과계에 치협이 없다면 다른 단체들의 존재도 무의미하다. 진정 필요한 카운트파트너에게 어떠한 의논도 없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전체 개원의 단체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서운할 수밖에 없다. 맏형으로서 해야 될 역할을 반드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재협 규약 읽어보면 ‘기도 안찬다’

정철민 회장은 “의료기기산업협회가 규약 심의를 받고 있는데, 정부가 쌍벌죄를 만드니 이를 이용해서 협회의 세를 불려보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치재협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의료기기산업협회 규약도 의협 반대가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치재협 규약은 읽어보면 기도 안찬다. 중학생 정도만 돼도 읽어보면 치재협의 저의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7월 17일 간담회 보고서에서 ‘치재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권력단체처럼 비춰져서 만족한다’는 이태훈 회장의 발언은 그들의 의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 회장은 “7월 4일자로 의료기기산업협회 규약이 통과되면 치재협의 존재이유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서둘렀다는 부분은 이해된다”면서 “그러나 규약제정 이후에나 협의가 필요한 것이지 재정 이전에는 협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치재협과 치협이 새로은 규약을 만들기 위한 재논의 물밑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치재협의 기존 규약의 공정위 통과 가능성은 제로이다. 승인받더라도 치협 입장이 충분히 반영된 후 승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IDEX 조직위 박상현 사무총장은 “리베이트란 덕을 봤다는 것인데, 누가 덕을 봤나? 오히려 참가업체들이 더 덕을 보지 않았냐”면서 “서치의 입장은 ‘전과 동일’ 이다. 만약 SIDEX 2012에 참가업체들이 부스비가 리베이트라 생각한다면 참가안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SIDEX 2013 명분 충분하다면 ‘안할 수도’

한편, 서치는 SIDEX 발전 방향에 대해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향상을 통해 품격높은 행사로 격상시키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IDEX 조직위원장인 권태호 부회장은 “SIDEX는 고정팬이 많다. 첫날부터 폐막식까지 어떻게 하면 고정팬들을 더 배려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전시파트야 스스로 격을 높여갈 것이고, 학술대회 본연의 모습을 지켜나가야 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권 부회장은 “각종 편의가 부족했다는 부분을 인정하고, 보다 더 세심한 배려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를 철저하게 준비해서 치과의사 품위를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2013년 FDI 서울총회 개최와 관련, 정철민 회장은 “SIDEX 2013 개최 여부는 지금으로서는 반반”이라며 “FDI 총회 등록비가 35~40만원 정도로 회원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SIDEX를 개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150불 아래로 내리는 등 한해쯤 쉬어도 되겠다는 커다란 명분이 생긴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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