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치과대학병원과 함께 우리나라의 주요한 치과의사전문의 수련교육기관인 삼성서울병원이 ‘치과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은 교정과와 보철과, 구강악안면외과, 치과보존과, 치주과, 소아치과 등 6개 진료과목에서 19명의 교수진과 스텝들이 매년 7여 명의 전공의를 신규로 배정받아 전문의 수련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도 양질의 3차 치과진료를 제공해 오고 있다.
올해에도 레지던트 7명, 인턴 7명의 2012년 전공의 배정이 확정돼 있었으나, 병원 측은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에 “단 한명의 전공의도 배정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협 이강운 법제이사는 “2012년 전공의 배정안을 최종적으로 지난 24일까지 복지부에 상정해야 해서, 각 수련기관에 23일까지 최종 입장을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런데 삼성서울병원 측이 레지던트나 인턴 모두 배정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강운 이사의 사실확인 결과 이와 같은 결정은 치과쪽의 의견이 철저히 무시된 것이며, 병원장 윗 선에서 당일 결정이 난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협이 2012년도 전공의 배정안을 복지부에 상정한 지난 24일에는 삼성서울병원 치과 쪽에서 인턴은 빼고 레지던트만 4명 받겠다는 수정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은 다시 어제(29일) 치협에 “12월 1일부터 치과에서는 신환을 받지 않을 계획이며, 내년 2월말까지 모든 환자를 정리키로 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운 이사는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경영진단 및 구조조정 논의를 진행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치과를 폐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같다”면서 “교수진 등 모든 스텝을 정리하고, 소수만 남겨 병원 내부환자만 진료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협은 삼성서울병원의 치과 폐쇄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19명의 교수진과 스텝, 전문의 수련교육을 받고 있는 25여 명의 전공의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답변을 회피, 실제 어떠한 이유에서 치과 대폭 축소 또는 폐쇄를 추진하고 있는지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