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의약품 슈퍼판매 굴복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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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의약품 슈퍼판매 굴복 이유는?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12.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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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병원서 3세 이하·65세이상 약 조제 허용” 협박 등…약계 내부 파문 확산

 

대한약사회(회장 김구 이하 대약)가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의약품 슈퍼판매 허용’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약계 내부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대약의 입장 발표 이후 서울시약사회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김구 집행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광주지역 약사들이 전원 대약 탈퇴를 시사하는 등 약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렇듯 대다수 약사들의 강경한 입장에도 대약이 ‘의약품 슈퍼판매 허용’을 수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약 현 집행부에 정통한 인사에 따르면, 대약이 의약품 슈퍼판매 허용을 수용하기까지 보건복지부의 끈질긴 협박과 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김구 회장이 복지부에 치명적 약점을 잡혔거나, 아니면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받았거나 하는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복지부가 대약 회유 과정에서 “3세 이하 영아와 65세 이상 노인들은 병원에서 의약품 조제를 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마련할 수 있다”는 협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대약은 “대회원 여론조사 결과 의약품 슈퍼판매에 긍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다”는 해명을 하고 있으나, 설문문항을 어떻게 작성했는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신형근 부회장은 “의약품을 경제적인 목적으로 상품화하는 방안을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적으로 추진하는 현 정부의 정책을 약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의약품의 슈퍼판매 허용은 의약품 오남용 등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또한 신 부회장은 “협박이든 회유든 대약 김구 회장이 어떠한 배경에서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협회장은 공식 사과하고 23일 성명 내용을 번복하는 한편,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어찌됐든 복지부는 최대 이해당사자인 약사회가 동의해줬다는 명분을 확보한 만큼 (약사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에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당론으로 반대를 하고 있는 민주당이 끝까지 막아내고, 반대입장의 한나라당 의원들도 소신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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