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건치, '용산참사의 아픔'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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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건치, '용산참사의 아픔'과 마주하다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2.07.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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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회원 20여명과 용산참사 다큐영화 ‘두 개의 문’ 관람…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 내외 등도 초청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서울경기지부(회장 이선장 이하 서경건치)가 최근 5만 관객을 동원하며 독립영화계의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 단체관람을 다녀왔다.

▲ '두 개의 문' 감독과의 대화 중
서경건치는 지난 13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상영관 ‘인디스페이스’에서 회원 20여명과 함께 ‘두 개의 문’을 관람, 잊혀져가는 용산 참사의 아픔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서경건치는 이날 단체관람에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 내외를 초청해 용산 참사가 남긴 미해결 과제에 대해 고민하며 뜻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함께 영화를 관람한 고승석 공동대표는 “영화를 통해 전경들과 철거민들이 위태롭게 대립하는 모습들을 보고 현 시대에도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게 정말 안타까웠다”면서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영화 관람 후 약속한대로 앞으로는 철거민들과 대화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서경건치 이선장 회장은 “영화를 보고 충격과 감명을 동시에 받았다. 20일에 있을 용산참사 촛불문화제에도 서경회원들과 함께 참석할 생각이다”면서 “이번 영화관람 외에도 앞으로 서경 회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들을 많이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은 상영관에서는 김일란 감독과 함께하는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돼 관객과의 소통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감독과의 대화에는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와 철거민 이충열 씨의 처이자 용산참사대책위원회 활동가인 정영신 씨가 함께 자리했다.

김일란 감독은 “제 가족을 죽였다는 억울한 죄명을 쓰고 아직도 징역살이 중인 철거민들과 눈 앞이 뻔한 위험한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불구덩이 속에 뛰어들었을 전경들 모두가 피해자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면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날 영화를 함께 관람한 건치 전민용 대표이사는 “이번 사건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있었다”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제진압에 관한 분명한 직무규정이 정립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는 “용산참사는 국가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희생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건이었다”면서 “경찰도 노조를 결성하고 지휘체계에 있어 무리한 과잉진압이나 부당한 상황에는 거부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정영신 활동가는 “처음 영화를 볼 때 경찰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에 억울하기도 했지만 이처럼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봤다는데 의미를 뒀다”면서 “잊혀져가는 용산 사건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준 감독과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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