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기공계 내홍에 제작거부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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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공계 내홍에 제작거부도 '불투명'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2.07.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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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기공인 화합의 장인 종합학술대회서 손영석 회장 퇴진 요구 등 일대 혼란

전국 치과기공사들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 돼야 할 대한치과기공사협회(회장 손영석 이하 치기협) 종합학술대회가 오히려 회원들이 대립하고 반목하는 분위기로 얼룩졌다.

지난 21일~22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치기협 종합학술대회에서는 'We you+i'라는 학술대회 슬로건이 무색할 정도로 행사장 곳곳에서 노인틀니 분리고시 무산에 따른 협회 비판과 손영석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첫 징조는 21일 2시에 열린 개회식 자리였다.

박완수 창원시장을 비롯한 주요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에서 손영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을 때 객석에서는 수십명의 회원들이 일어나 분리고시가 적힌 푯말을 손에 들고 손영석 회장을 등진 채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등에는 손영석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이 한글자씩 적힌 A4용지가 붙어 있었다.

이후 이들은 손영석 회장의 인사말이 끝난 후에는 일렬로 장내를 한바퀴 돈 후 제자리에 앉아 다시 개회식을 경청했다. 손에는 분리고시라 적힌 푯말을 그대로 들고 있었다.

▲ 분리고시 무산 규탄 및 손영석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퍼포먼스 사이로 손영석 회장의 인사말 영상이 보인다.
이어 전시장 입구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테이프 커팅식에서는 '퇴장'을 연달아 외치는 이들의 함성으로 장내가 어수선해지면서 내외빈 소개 없이 급히 테이프 커팅을 진행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또한 행사장 로비에서는 별도의 부스가 마련돼 분리고시 무산과 노인틀니 기금으로 부과된 학술대회 특별회비 1만원 부과 등 협회의 무능력함과 비민주적인 일처리에 대해 비판하는 홍보물이 배포되기도 했다.

“치기협, 회원 목소리 외면한 채 식물협회 전락”

이날 벌어진 반대시위와 퍼포먼스 등을 주관한 것은 일반 회원들로 구성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치과기공인(이하 행사치)으로 이들은 "협회가 일반 회원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은 채 '정치'에만 치우쳐 협회 업무를 해나가는 것에 대해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치는 덴탈이빨공사(2804)라는 1만3천여명의 회원을 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반 치과기공사들이 자연스럽게 만든 오프라인 모임으로 현재 서울 및 부산, 대구지부를 구성하고 약 5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 좌측부터 행사치 박호선, 김영현, 임형택 위원
행사치 서울지부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임형택 위원은 "오늘 퍼포먼스는 제발 우리의 말을 들어달라는 몸부림이었다"며 "회원을 위해 일해야 할 협회 임원들이 회원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은 채 ‘정치’에만 몰두, 협회를 식물협회로 전락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일례로 협회가 6월 말부터 2주간 진행한 노인틀니 제작 거부 등에 대한 인터넷 회원 설문조사를 언급하며 "설문조사 한다고 홈페이지에 공고만 하고 회원들에게 문자 한통 조차 보내지 않는 등 홍보를 하지 않아 결국 900여 명이 참여한 채 조사가 마무리 됐다"며 "하다못해 오늘 행사장에서 부스를 마련해 하루만 설문조사를 했어도 수천명의 회원이 참여했을 것"이라며 분통을 나타냈다.

임형택 위원은 "노인틀니 기공수가 분리고시는 치과기공사들에게 너무나도 절실한 문제이지만 지금처럼 협회와 회원간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거부에 들어간 들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제작거부에 동참하겠나"라며 "전체는 아니어도 대부분의 회원들이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제작거부를 해도 의미가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같은 행사치 대구지부 김영현 위원은 "우리가 지금처럼 의견을 제시하면 협회에서는 소수 의견이라고 무시한다"며 "그래놓고는 겨우 900여 명이 참가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회원이 노인틀니 제작 거부에 동의했하기 때문에 협회는 회원 의견에 따라 제작거부에 돌입한다고 말하는 것은 쇼맨쉽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행사치 부산지부 박호선 위원은 "오늘 퍼포먼스를 통해 손영석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그럴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다만 오늘의 우리의 행동을 통해 손영석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원진이 회원들의 뜻을 이해하고 '정치'가 아닌 협회와 치과기공사들의 권익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침묵으로 일관한 손영석 회장 다음 행보는?

한편 이날 종합학술대회에서는 이미 '노인틀니 제작거부'를 천명한 협회측에서 구체적인 제작거부 방식을 발표키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는 일련의 사태를 의식한 듯 손영석 협회장이 불참했으며 이번 사태 및 노인틀니 제작거부에 대한 협회의 어떤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알려진 바로는 20일 치기협 16개 시도지부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 일괄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8월 초순 경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협회가 회원 의견에 귀를 닫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적인 틀니 제작거부는 의미가 없다"는 일반 회원들의 손영석 회장 사퇴 요구, 협회 전 임원 일괄 해임에 이어 시도지부장 일괄사퇴 문제까지 직면한 손영석 회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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