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결제기일 유통기한 1년 이상?

34개 지방의료원 중 900일 이상 체납 2곳…미납금 건보재정과 환자 부담으로 이어질 공산도 커

지방의료원들이 의약품 대금 결제를 제 때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1년 이상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 병원이 태반이며, 2곳은 3년 이상 체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방의료원별 의약품 대금지급 회전기일’ 자료를 분석한 결과, 34개 지방의료원의 2011년 의약품 대금지급 평균 결제기일은 388.3일 이었다.

그 중 180일 이내에 결제하는 곳은 8개에 불과했으며, 34개 의료원 중 22개가 300일을 넘긴 뒤에야 의약품 대금을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척의료원은 960일, 강릉의료원은 930일로 3년 연속 회전 기일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속초와 영월 의료원도 미납 기간이 각각 780일, 750일에 달하였다.

남윤인순 의원은 “지방의료원의 연간 의약품 정구액은 150~200억 규모인데, 대부분 지방의료원의 의약품 결제기일이 300일을 넘기는 것은 의약품 공급업자에 대한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이는 관련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결제기일을 연장해 주는 대가로 의약품을 비싸게(상한가 또는 이에 근접한 가격) 구입하여 청구하는 관행이 있을 수 있다”며 “개별 의료원에게는 이익일지 모르나 건강보험재정과 환자에게는 부담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조사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의료원별 의약품 대금지급 회전기일(2009~2011년) (단위 : 일)

안성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