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학회 ‘진실공방전’ 통합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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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학회 ‘진실공방전’ 통합 안갯속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3.03.21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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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학회, 61조 2항 어긋난 치협 도덕성 맹비난‧시정 촉구…KAOMI ‘임프란트 학회 명칭 원조 논란’ 반격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이하 KAOMI)가 치협 분과학회로 인준되면서 기존 인준학회와의 갈등의 골이 점차 더 깊어지고 있어 임플란트 BIG 3학회의 통합논의가 더 깊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지난달 KAOMI 인준안 심의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인준의 부당함을 성토했던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이하 이식학회)가 인준 후에는 보건복지부에 의견서와 질의서를 제출한데 이어 급기야 치협과 치의학회가 정관을 위배했다며 공개적으로 규탄해 나서자 지금껏 침묵해오던 KAOMI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간 두 학회는 사실상 통합 논의 선상에서는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한 채 첨예한 입장차를 보여왔지만, 통합에 관한 공식 질의에는 양측 모두 한결같이 OK사인을 보내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KAOMI의 치협 인준을 기점으로 양 학회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마침내 인준을 허가한 치협의 도덕성까지 도마 위에 올랐고, 상호비난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지경에 일렀다.

치협 ‘탈‧위법’ 자행했다…이식학회 분투 다짐

먼저 이식학회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KAOMI를 분과학회로 인준해 준 치협과 치의학회에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식학회는 “치협이 대외적으로는 불법네트워크와의 준법투쟁을 표방하면서 치과계 내부에서는 탈‧위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김세영 협회장과 김경욱 치의학회장에게 위법사례에 대한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며 이를 관철키 위해 회원 전체가 분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식학회는 “치협이 유사학회를 인준하자마자 단일화를 거론하고 있는데 이 자체가 인준을 받은 KAOMI의 설립목적과 연구활동이 기존 인준학회와 동일하다는 것을 자인 하는 바”라며 “이는 엄연히 61조 2항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바, 이번 KAOMI 인준 사유에 대해 전체 치과의사 모두 앞에서 소상히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식학회는 “김세영 협회장 등이 이러한 위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내달 27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해당 정관인 61조 2항을 개정하면서까지 불법을 정당화하고자 한다”며 “이는 이번 유사학회 인준이 정관위반이라는 것을 알면서 덮으려는 얄팍한 행동이자 전체 치과의사를 무시하는 도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이식학회는 “비상식적인 이번 결정을 내린 이사회에도 엄중한 책임을 물으며 해명을 촉구한다”며 “양심적으로 치의학교육의 중심에 서야할 치의학회와 학술위가 이 같은 불법적 처사에 관여했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해당 위원들의 자질과 정체성에도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식학회는 대한민국 3만여 치과의사들에게도 이번 사태에 대한 관심을 절절히 호소했다. 이식학회는 “200여 대의원들에게도 치과계에 부끄러운 기록을 남길 중대 사안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며 “이식학회는 이번 사안의 중대함을 절감하며 역량을 총동원해 그릇된 결정을 바로잡는데 매진하겠다”고 천명했다.

KAOMI ‘유사학회 정관 개정’ 단연 찬성

한편, KAOMI도 같은 날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인준의 합법성과 공정성에 대해 다시금 피력해 나섰다.

KAOMI의 현 입장은 61조 2항의 유사학회 규정에 관한 조항 자체가 헌법이 보장하는 학문, 집회, 결사의 자유에 위배되며, 학문의 다양성과 변화의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정이므로 내달 대의원총회에서 해당 규정을 개정하겠다는 치협의 의지에도 적극 찬성한다는 것이다.

KAOMI는 “법률법인을 통해 현 치협 정관 하에서 인준심의를 하는 것이 합법적이라는 자문을 근거로 인준을 신청했다”며 “학술위의 인준 추천 과정은 공정했고, 인준은 합법적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KAOMI는 그동안 공식적인 답변에 말을 아껴왔던 기존의 태도를 바꿔, 이식학회에 정면으로 공개 질의를 던지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KAOMI는 “과거 대한치과이식학회에서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로, 또 다시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로, 최근 수차례 학회명을 바꾸며 우리 학회와 명칭을 유사하게 만든 이유가 뭐냐”며 “KAOMI야말로 치과관련 학회 최초로 ‘임프란트’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상표 등록까지 마친 대표성 있는 학회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KAOMI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차기회장 자리를 1년간 비워두고 회칙까지 변경했다’는 이식학회의 주장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며 “최근 치러진 이식학회 학술대회에서 KAOMI에게 주제강연을 섭외했지만 거절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라고 못 박았다.

KAOMI는 “이번 인준은 시대의 선택이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치과계의 도덕성 회복이고 학문의 진화와 다양성의 인정이기도, 전체 치과학회에 비전을 제시하는 주춧돌이기도 하다”면서 “이식학회가 복지부 탄원을 비롯한 KAOMI 인준 반대 의견을 거두고 대승적인 통합 논의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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