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회장 성명숙 이하 간협)가 간호인력 경력상승제에 결사반대하며 그 대안으로 간호단독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강순심 이하 간무협)가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간무협은 지난 6일 협회 회의실에서 시도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10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간협 등이 간호인력 경력상승제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데 대해 일침을 가했다.
우선 간무협은 “보건복지부의 개편안인 간호인력간 경력상승제도는 경력, 교육, 시험의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통해 상위 간호인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라며 “학력이 아닌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라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간무협은 “간호사가 반드시 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한자이어야만 한다는 간협의 논리는 자신이 올라간 사다리 외에는 모두 차단하겠다는 구시대적 사고”라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해 기회마저 봉쇄하는 패권적이고 배타적인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해 경력상승제 반대세력에 팽팽히 맞섰다.
대입시험을 통한 간호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는 영원히 간호조무사로만 일할 수밖에 없는 현행 간호인력체계는 학벌을 기준으로 계급과 계층을 고착시키는 현대판 신분제도일 뿐이란 게 간무협의 주장이다.
간무협 강순심 회장은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경력‧교육‧시험의 세 가지나 되는 장치글 두고 있음에도 이를 반대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지나지 않는다”며 “간호인력 경력상승제를 반드시 도입해 학력중심에서 능력중심의 사회가 구현될 수 있도록 앞장 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간무협은 이번 이사회를 통해 그간 협회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의료법 통과 촉구 서명운동’을 ‘간호인력 개편 찬성 서명운동’으로 전환해 추진키로 결의했다.
아울러 간무협에 따르면, 의료법 통과 촉구 서명운동은 지난 6일 기준, 85,482명이 참여했으며, 간무협은 향후 서명 참여 인원수에 구애받지 않고 간호인력 개편의 당위성을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