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약, "건전한 의약품 비판활동 막지말라"
상태바
건약, "건전한 의약품 비판활동 막지말라"
  • 이두찬 기자
  • 승인 2013.09.26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웅제약, 건약에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책의 출판·배포 중지와 공개사과 요구…건약, "의약품 건전한 비판활동 존중돼야" 반박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대표 신형근 이하 건약)은 오늘(26일) 대웅제약으로부터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 중지 등 요청의 건’의 내용증명을 송달받은 것과 관련 법률대리인을 통해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라는 대웅제약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이 명예훼손을 주장한 이유는 건약에서 발간한 ‘식후 30분에 읽으세요-약사도 잘 모르는 약 이야기’란 책에서 대웅제약 우루사를 “피로해소 보다는 소화제에 가까워”라고 주장한 부분 때문이다.

건약은 책에서  “우루사의 주요 성분인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UDCA)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라며, “담즙이 소화액을 분비해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돕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우루사는 피로회복 효능을 인정받은 안전한 의약품”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또한 건약은 책에서 “알코올이 대사되면서 간에 문제를 일으키고, 술만 마시면 피곤해진다는 믿음이 굳어졌다”며, “1980~90년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던 B형 간염 환자의 주요 증상이 피로였다”고 간과 피로가 연관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건약은 “알코올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이 생기는데, 우루사는 알코올 대사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웅제약은 최근 건약이 출간한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약사도 잘 모르는 약 이야기’ 책의 출판·배포를 중지하고 배포 중인 책을 전량 회수하라는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 또 책의 내용 중 우루사와 관련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회수와 함께 공개 사과를 요청했다.

그러나 건약은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느끼는 피로의 상당부분이 사회·심리적으로 유발된 것”이라며 “바로 이런 지점을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의 하나로써 우루사가 다른 자양강장제, 에너지 드링크 등과 함께 본 도서에 언급돼 있는 것이며, 우루사를 다른 제품들과 함께 예시한 것을 대웅제약에 대한 명예훼손 이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받아드릴 수 없다“고 피력했다.

또한 건약은 "본 도서의 중요한 맥락은 ‘우루사’를 상품명의 일부로 하는 일련의 제품들의 주성분이 UDCA(Ursodeoxycholic acid)이며, UDCA의 효능 및 효과는 피로회복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며 "본 도서에서 ‘우루사의 주성분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이라는 표현은 본 도서가 바로 UDCA의 효과에 주목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건약은 "정상적인 일반인에서 간기능 개선이 피로회복을 가져온다는 인과성의 규명도 없다"며 "건약이 UDCA의 피로회복의 객관적 임상효과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찾아보았으나 실패했으며, UDCA를 피로회복제로 허가한 외국의 사례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건약은 "이번 논란과 별개로 모든 사람들이 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필요한 의약품에 접근할 권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해오던 노력을 흔들림 없이 지속할 것"이라면서 "크게는 사회적 불평등이 만들어내는 건강불평등 문제를 검토하고 건강보다 이윤을 먼저 생각하는 제약기업의 문제를 감시하고 알려내며, 보건의료전문직들의 사명과 역할에 대한 성찰을 지속할 것"임을 역설했다.

또한 건약은 “의약품 오·남용을 유발하는 과장된 대중광고와 단순한 메시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거나 감추어진 의약품 안전성 문제, 너무 과도한 의약품 가격 문제 등을 국민들에게 알리며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