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환자 유치 치과는 ‘고작 6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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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환자 유치 치과는 ‘고작 64억’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3.10.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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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치과는 583개로 가장 많은데 실적은 초라…성형외과 진료비 실적은 525억 원으로 가장 높아

 

치과가 해외환자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나, 실속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로부터 제출받은 ‘해외환자 유치사업 현황’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 중 치과가 583개소로 가장 등록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등록기관 수는 이어 성형외과 429개소, 한의과 291개소, 피부과 243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 진료비 실적이 높은 과목은 성형외과로 총 525억 원으로 전체 진료비 실적 2,673억의 20%를 차지했다.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많은 진료과목은 일반외과 346만원, 성형외과 330만원, 신경외과 278만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1인당 진료비는 129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등록기관 수가 가장 많은 치과는 진료비 실적이 겨우 6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환자 수는 7천1명이었다.

▲ 진료과목별 유치등록 의료기관 현황(단위: 개소, ‘13.07.30기준)
▲ 2012년 진료과목별 외국인환자 진료인원 및 진료비 현황(단위: 명, 억원, 원)
한편, 남윤인순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10년 ‘Medical Korea Directory’를 개발했는데, 이는 한국의료 인지도 제고를 위해 한국 의료기관의 주요 의료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으로 영어, 중국어 등 5개 언어로 발간해 해외에 배포 중이다.

일종의 정부의 공식적인 홍보자료인 셈이다. 그런데 이 책자에 게재된 의료기관 목록을 보면 30개의 의원급 중 성형외과 14개소, 피부과 5개소, 치과 1개소, 안과 6개소, 기타 4개소로 미용성형(19개소, 63.3%)에 치중돼 있고, 그중 27개가 서울소재지로 편중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목록은 총 98개 의료기관이 게재돼 있으며 상급병원급 19개소, 종합병원급 29개소, 병원급 20개소 의원급 30개소로 분류돼 있다.

남윤인순 의원은 “의료관광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의 유지, 회복, 증진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미용성형에 집중돼 있고 정부가 앞장서 외모지상주의에 편승해 실적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남윤 의원은 “안타깝게도 올해에만 국내에서 세 번째 성형으로 인해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외국인 환자도 예외 일 수 없는데, 지난 6월 아랍에미리에이트(UAE)의 한 소녀가 척추 교정 수술을 받다가 숨지기도 했다”고 지적하며 “의료행위는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것인 만큼 실적이 연연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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