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운영 내실 다진’ 산구원, 도약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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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운영 내실 다진’ 산구원, 도약 채비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01.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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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차 정기총회서 2014년 사업계획 확정…특강 통해 ‘반도체 노동자’ 건강권 문제 공유도

 

(사)한국산업구강보건원(이사장 김진범 이하 산구원)이 지난 11일 오후 3시부터 가산동 회의실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공유정옥 박사 초청특강 및 17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회원 등 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세환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공유정옥 박사의 ‘삼성 반도체 백혈병을 아십니까?’를 주제로 한 특강이 진행됐다.

 
공유 박사는 한국의 전자·반도체산업 및 노동자 현황과 삼성반도체 백혈병 주요 경과를 소개하고,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돼 있는 반도체 노동자들의 산재인정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정부의 잘못된 시각 등을 강력히 비판했다.

공유 박사에 따르면, 2009년 전자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수는 총 37만7천여 명으로, 41곳이 1천명 이상이고 나머지 8,152곳은 50명 미만의 영세사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반도체에 입사한지 6개월만에 백혈병에 걸려 3년여의 투병생활을 하다 2007년 22세의 꽃다운 나이에 사망한 故 황유미씨의 유족들이 산재보상청구를 신청하며 시작된 삼성반도체 백혈병 투쟁은 2011년 6월 황유미 씨를 비롯한 2명이 산재인정 판결을 받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 공유정옥 박사
그러나 삼성 측은 반도체 노동자의 혈액암 역학조사 결과 유의미하지 않다는 ‘인바이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그 해 7월 항소를 했으며, 항소심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가 사회이슈화되며, 반울림에 제보된 산재피해자들만 ▲삼성반도체 104명 ▲삼성 LCD 22명 ▲삼성 휴대폰 전자부품 10명 ▲삼섬 전기부품 11명 ▲삼성 SD 28명 ▲삼성코닝 3명 ▲삼성테크원 2명 ▲기타(하이닉스, 매그나칩 등) 27명으로 2013년 3월 현재 총 20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반울림이 파악하고 있는 사망자 수는 5명에 이른다. 특히, 2007년부터 산재를 신청한 노동자는 삼성의 36명을 비롯해 총 39명에 이르고 있으나, 산재승인을 받은 노동자는 2012년 2명, 2013명 1명 총 3명에 불과한 것으로 현실이다.

공유 박사는 “국내에 유통되는 단일화학물질 4만3천 종 중에서 유해정보가 확인된 것은 15%에 불과하고, 매년 4백 종의 신규 물질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또한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 8만여 종 중 유해성 연구를 거친 것은 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산재인정 기준’과 관련 공유 박사는 “2배 이상의 상대위험도 증가가 있어야 인과관계를 인정해주고 있다”며 “여성 반도체 노동자들은 일반인구에 비해 백혈병에 31% 더 맣이 걸렸고, 백혈병 사망은 48%가 더 많음에도 2배 이상이 안된다는 이유로 인정을 못받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특강 이후에는 정기총회가 이어졌다. 산구원은 김진범 이사장 체제 출범 후 조직안정화 및 운영체계화에 힘썼으며, 이의 일환으로 회원명부 정리 작업을 했다.

결과 총 183명의 회원명단을 확보했으며, 이날 총회는 전체 회원 185명 중 참석 12명, 87명 위임 99명의 성원으로 진행됐다.

김경미 사업이사의 설립취지문 낭독, 김진범 이사장 인사,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정달현 공동대표의 축사, 김광수 감사의 감사고보고, 2013년도 회무 및 결산 보고, 201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가 이어졌다.

산구원은 2014년부터 회원 연회비 납부, 안전보건공단 연구용역 등을 통해 재정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며 ▲노동자 구강건강증진사업 ▲노동자 구강검진 및 관리사업 ▲산업구강보건 학술연구 및 조사사업 ▲홈페이지 활성화 및 홍보강화 사업 ▲관련단체와 상호협력 및 교류사업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 왼쪽부터 김진범 이사장, 건치 정달현 공동대표, 김광수 감사, 김경미 사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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