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치과계 ! 새로운 룰 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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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치과계 ! 새로운 룰 정립해야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02.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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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미래정책포럼 전국투어 찾아가는 정책콘서트…‘협회장 선거 : 참여와 변화’ 주제 열띤 논쟁

 

▲ 김철수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치과미래정책포럼(대표 김철수 이하 포럼)이 지난 22일 오후 4시부터 경기도치과의사회관 대강당에서 ‘전국 투어 찾아가는 정책콘서트’를 개최했다.

‘협회장 선거 : 참여와 변화’를 대주제로 진행된 이날 정책콘서트는 경기지역 회원 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럼 김민겸 간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경기도치과의사회 전영찬 회장의 좌장으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전성원 정책연구이사와 서울시여자치과의사회 전혜림 부회장, 대한치과개원의협회 이경록 법제위원장이 패널로 참여해 3시간에 걸쳐 토론을 벌였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포럼 김철수 대표는 “앞으로 각 지역을 돌며 전국의 회원들을 직접 찾아가 정책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어려워진 치과계를 희망찬 미래로 바꿔가는 대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책콘서트는 크게 ▲28대 김세영 집행부 평가 ▲회원들의 참여 ▲치과계 언론의 역할 ▲치협 변화의 방향성 4개의 주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본지에서 요약 정리한다.

28대 집행부! 소통·배려·포용 ‘3無’

전영찬 : 먼저 김세영 집행부에 대해 간단히 평가해 보자.

 
전혜림 : 의사소통이 잘 안됐는데, 젊은 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름 여성회원에 대해서는 배려하고자 하는 노력은 했다. 그러나 전문의 문제 등 여러 사안들이 분화구처럼 터져 나오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고 있는 것같다. 차기 집행부는 좀 더 이끌어 주기도 하고 소통하고 포용할 수 있는 집행부가 돼야 한다.

전성원 : 초기에는 기업형사무장치과 대응에 대한 요구가 강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회원들이 용인해 줬다. 그런데 그 이후 전문의제나 여러 문제들을 회원들과 논의하며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적시에 터트리려고 준비하고 있다가 터트리고, 결론은 이미 결정됐으니 딴지 걸지 말라는 식으로 말도 못하게 했다. 이런 태도는 개선돼야 한다. 그래야만 회원들과 공통분모를 키워나가는 과정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성과주의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같다. 협회는 임기 내에 뭔가 큰 거 하나를 해내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던 것같다. 뭔가 멋있게 해야 하는데, 의지는 있는데, 과정에서 문제지적을 들으려는 태도는 없이, 즉 소통이 아니라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독선으로 가면서 불통의 모습을 보여줬다.

▲ 경치 전영찬 회장
전문의 문제는 치과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어쩌면 불법네트워크치과 보다 더 크다.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내서 양보도 필요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 어떤 부분은 양해도 필요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정치인과 결정해서 치과계 운명을 한 순간에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경록 : 전문의제도 문제의 경우 ‘표방의 문제’가 화두인데, ‘내가 전문의 따서 표방하는데 무슨 근거로 막느냐’고 생각을 하는 것같다. 그러나 표방을 막는 것을 억압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의료는 공공성이 매우 강한 분야이고, 때문에 법적으로 많은 제한이 있다. 왜냐면 의료는 그냥 상품이 아니고, 병이라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병을 고치는 것이 우선이지 경쟁이 우선이 아니다.

굳이 비유하면 의료는 소방서와 비슷하다. 빨리 불 끈 소방서가 잘했다고 경쟁시키지 않지 않는가? 불나는 거 최소화하고 병나는 거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구조다. 이런 시각으로 전문의제 문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보다는 보다 더 큰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참여의 ‘통로 다양화’ 필요

전영찬 : 협회는 회원의,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 협회가 돼야 한다. 물론 자발적인 참여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 일에 파묻히고 경영도 힘들고, 취미생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의 활동들은 업무시간 외에 이뤄지기 때문에 바쁜 거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가 앞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치협이나 복지부가 해결해 주지 않는다.

요즘 젊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협회나 지부가 자발적인 참여를 막는 일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회원 참여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자.

이경록 : 젊은 회원들 관심 많다. 그런데 왜 참여를 안하느냐? 젊은 애들은 이렇게 안한다. 방식이 틀렸다. 지금은 지부나 분회 등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다 모인다. 치협이 운영되는 구조에 있어서 임원과 협회장만 바뀌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크게 바뀔 게 없다고 생각한다.

▲ 치개협 이경록 전 법제위원장
임원만 바뀌는 구조 하에서는 해야 할 의무에 비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이젠 자원봉사 식으로 일하면 안된다. 치과만 운영하던 사람들이 공무원들을 이길 수 있는가? ‘전관’을 고용하든 어떻게 하든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구조를 바꾸려면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연결통로가 없다. 인터넷 하나만 뚫어놔도….

치과계와 의료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파발 띄우는 방식은 치과의사가 부족한 시기에 필요한 것이다. 지금은 중소도시는 치과의사들 사이가 너무 안좋다. 치협의 역할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비용도 줄이고 관심도 늘릴 수 있다.

참여와 관련 선거권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협회비 안냈다고 제약하는 것은 수준 이하다. 민주주의에서 선거에 관한 얘기는 수백년을 거쳐 검증된 내용이다. 집단에서 투표권은 가장 기본적인 거다. 투표권을 뺏으면 모든 걸 다 뺏는 것이다. 세금 안냈다고 뺏지는 않지 않는가? 치협이 이걸 모르는 것같다.

전혜림 : 어떻게 하면 여성을 회무에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획기적인 아이템이 필요하다. 지금은 치과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다. 젊은 세대는 모이는 것보다는 인터넷이나 유투브 카톡 등에 더 익숙하다. 그런 방법으로 공론화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또한 신세대와 구세대 사이에서 겝이 많은데, 연결해 주는 통로가 없다.

여성정책도 젊은층 끌어들이는 방식과 비슷하게 나가야 한다. 한가지 팁은 개원이 아니라 육아 때문에 쉬고 있거나 파트타임으로 2~3번 나가거나, 이러한 여성이 매우 많다. 대여치는 7천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금은 모든 걸 지부를 통해서만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 사람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전영찬 : 여성이 참여하려 해도 참여하기 힘든 게 오직 지부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구조 때문인 것같다. 또 참여의 통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회원들의 참여를 제약하는 또 다른 장벽은 없을까?

이경록 : 대의원이 왜 필요한가? 과거는 필요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의원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 경치 전성원 정책연구이사
전영찬 : 대의원제는 잘하면 좋은 제도다. 그러나 현행은 문제가 있다. 평일 전혀 고민하지 않다가, 1년에 1번 참여해서 매우 중요한 안건임에도 아무 생각 없이 표결을 한다.

전성원 : 동창회 선거의 폐해 중 하나인 나눠먹기식 논공행상을 통한 임원 선출도 참여를 제약하는 하나의 걸림돌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능력이나 의지 보다는 도움을 받았던 동창회에 지분을 주는 방식…. 그 임원들은 들어가서 처음으로 그 일을 배우게 된다. 최근 어떤 자리에서 임원의 1/3은 피터지고, 1/3은 우왕좌왕하고, 1/3은 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맥, 줄서기, 동창회 나눠먹기 등의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

회원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 뿐 아니라 공청회나 여론조사 등 고전적인 방법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협회 홈페이지는 모바일과 연계가 안돼 있어 활용하기가 힘들다. 클럽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실제 하기가 그렇다. 자체로 하려고 하기 보다는 외부를 끌어들이는 방식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언론 통제하려는 태도 바뀌어야

전영찬 : 이번에 선거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있어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치과계 언론에 대해 잠깐 논해보자.

최양근 : 대의원제 하에서는 언론의 역할이 협소했고, 정책도 무늬만이었다. 그런데 현행 선거인단제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씩이지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제대로 된 책임감과 의무로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공정정책선거 캠페인을 한다던지, 각 후보의 정책분석을 한다던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 서여치 전혜림 부회장
전영찬 : 치의신보는 기관지이지만, 집행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것이 기관지는 아니다. 최근 전문의제도에 대한 보도행태는 회원들에게 불안을 조성했다. 그런 식으로 하면 회원들이 더 멀어지게 된다.

이경록 : 현재의 치의신보는 그럴 수밖에 없다. 독립시켜야 한다. 정책의 차이를 부각해야 한다. 언론에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전성원 : 치의신보의 독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근데 현재의 치과계는 치의신보만 그렇지 않다. 다른 신문들도 기사를 내면 다음날 전화가 온다. 압력들이 온다. 기자들을 겁박한다. 치과계 인사들의 시각도 약간은 겸손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론을 통제하려는 태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척도라고 할 수 있고, 저열한 수준이다.

변화? 의자놀이 강요하는 상황부터

전영찬 : 자 그럼 마지막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것인지를 얘기해 보자.

전성원 : 불어에 똘레랑스라는 표현이 있다. 관용. 상대방에 대한 이해, 이런 것들이 치과계에 퍼져야 한다. 각자의 상황을 들어보면 다 이해가 간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여유는 기득권층이 많이 양보해줘야 한다.

전혜림 : 협회는 폐쇄적인 집단인데, 회무에서 열린 구조가 필요하다.

 
이경록 :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치과의사간의 관계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매년 800명 넘게 배출되고, 빚을 내고 치과를 차린다. 지금 치과계가 해야 할 것은 동네에서 모여서 입장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과거의 방식은 곧 붕괴될 거다. 쓰나미 오는데 돌 몇 개 갔다 놓는 거다 마찬가지다.

룰을 바꿔야 한다. 내부적으로 개념 정립부터 해야 한다. 의자놀이는 의료에서는 있어서는 안된다. 의료는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니다. 외국은 필요한 양만큼만 인력을 만든다. 경쟁을 시키지 않는다.

치과의사들 간에는 협의와 이해는 공허한 메아리다. 공정한 룰을 지키도록 규칙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룰이 뭔 지부터 정립해야 한다. 화합의 시대는 끝났다.

전영찬 : 비윤리적인 진료행태 등에 대해 룰을 세우고 어기는 사람에게는 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용을 건치토론회에서 얘기한 적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필요한 것은 새롭게 창조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오늘 장시간 토론에 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콘서트를 마치며 한마디 하자면, 지금은 치협과 임원들과 대의원만의 리그가 아닌 전 치과의사의 참여를 촉진하는 방법을 찾을 시기다. 차기 집행부는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진정 회원들을 위한 협회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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