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연 ‘온정의 8박9일’ 최선의 진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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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연 ‘온정의 8박9일’ 최선의 진료란…
  • 송필경
  • 승인 2014.04.11 17: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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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송필경 대표의 『15기 베트남평화의료연대 보고서』…뚜이호아현 학생 2천여명에 손길

 

우리 진료지인 푸옌성(省)은 베트남 전역에서 보자면 남부 지방에 속하지만, 남베트남에서 보자면 중부지방에 위치한다.

베트남전쟁이 배경인 박영한의 ‘머나먼 송바강’ 이란 소설이 있다. 여기서 송바란 강 이름을 뜻하는 듯이 보이지만 베트남어 송은 강이고 바란 어버이를 뜻한다. 우리말로 옳게 번역 하면 ‘바’ 강이 된다. 한강을 한리버강이라 한다면 우습듯이 송바강도 그렇다.

성도(省都) 뚜이 호아는 베트남의 동해에 접한 도시인데 베트남에서 태평양을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다. 유유히 흐르는 바강이 저 광활한 태평양의 품에 안기는 지점에 뚜이 호아가 있다.

우리 숙소가 근처에 있어, 아침 해 뜨는 모습을 숙소에서 바라보면 장관이다.

▲ 바강이 흘러 태평양과 만나는 뚜이 호아 시
▲ 6시 쯤 해가 떴다

아침 6시쯤 해는 장엄하게 떠올라 밝은 햇살로 우리를 깨우면, 샤워를 하고 진료단복으로 갈아입고 뷔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7시에 어김없이 진료단 버스에 오른다.

바강을 넘어 남쪽으로 30분 쯤 가면 동호아현 종합병원이 있는데 거기서 치과팀은 진료를 했다. 한방팀은 거기서 20분 더 들어가 보건소에 진료소를 차렸다.

▲ 뷔페로 아침 식사
▲ 정확히 7시에 숙소를 나선다
▲ 버스를 타고 진료지로 이동

진료단 차량은 치과 진료팀 대형버스 2대와 한방팀 소형 버스 1대다. 버스는 우리를 진료 병원에 내려다 주고 곧장 인근 중학교로 가서 한 번에 2학급 학생을 데리고 온다.

학생이 8시 쯤 도착하면 진료소는 북적이기 시작한다. 먼저 예진 선생님이 구강 상태를 꼼꼼이 점검한 후 기록 선생님에게 그 상태를 종이 챠트에 기록하게 한다. 5일간 진료에 약 2천건의 진료 챠트를 작성하는 데 이 챠트를 한국에 가지고 와 다시 전자 챠트에 입력한다. 입력한 자료는 전년도와 비교하여 예방과 치료 상태의 효과 유무를 판단한다. 한 학생 그룹을 3년간 연속 검진한 후 평가하기 위해서다.

▲ 진료단을 병원에 내려 놓고 버스는 학생을 데려온다

우식증이 있는 치아 가운데 즉일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만 레진 치료를 한다. 그리고 모든 학생을 스켈링하고 TBI 교육을 한 후 칫솔 2개를 쥐어 주고 다시 학교로 보낸다. 2학급 학생 진료가 대충 2시간 걸리고 그 즈음에 다시 2학급 학생이 도착한다. 이렇게 4일간 약 2천명의 학생을 돌보았다.
▲ 예진 팀에서 검진을 하고 기록을 한다

이번 15기 ‘베트남평화의료연대’(평연) 진료에서 가장 참신하고 기발한 진료 활동이 칫솔질 교육(TBI)이었다.
▲ TBI 교육을 하기 위해 한 학생을 간이침대에 눕혀 놓고 입안에 disclosing solution을 바른다
▲ 비디오로 칫솔질 방법을 찍으면 빔프로젝트로 나머지 학생에게 보여준다

청소년 시기에서 가장 최선의 치료는 올바른 예방 교육이란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 여기에 대해 더 설명하는 것은 사족이다.

검진 받은 모든 학생들을 15명씩 모아 칫솔질 교육을 시킨다. 이제까지 교육은 이랬다. 학생들에게 칫솔을 하나씩 준다. TBI 담당자가 덴티폼 모형에다 칫솔질 방법을 설명하면 통역단이 다시 베트남어로 반복해서 설명했다.

이번 교육에 강사는 ‘평연’ 1기 때부터 올 15기 때까지 참여한 베테랑 홍수연 선생이 맡았다.

먼저 한 학생을 간이침대에 눕힌다. 입안에 disclosing solution을 바른다. 그리고 강사가 학생 입안에 직접 칫솔질을 올바르게 해준다. 그 과정을 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설명을 하면서 바로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큰 화면으로 나머지 학생에게 보여준다. 통역단은 강사의 설명을 베트남어로 통역한다. 치아에 착색된 붉은 액이 없어질 때까지 칫솔질을 한다. 아이패드로 측정한 약 3분가량의 시간을 보여 준다. 그리고 나서 통역단원은 큰 치아 모형을 들고 그 과정을 재현해 주어 나머지 다른 학생들에게 그대로 따라하게 했다.

▲ 통역단이 통역을 한다
▲ 큰 덴티폼으로 통역학생이 다시 한 번 설명한다
올바른 방법을 보여 주고 따라하게 하는 최선의 예방 교육을 실시한 점이 이번 진료에서 새로운 백미(白眉)였다.

덧붙여 평연의 노장 정제봉 선생이 비디오 촬영을 하며 열심히 홍수연 선생의 뒷바라지를 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 올 즈음에 해는 서서히 바강 저편 깊숙한 곳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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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용 2014-04-12 11:25:36
수고 많으셨습니다~~~ 날로 발전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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