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사업, '의료불평등' 해소의 손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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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사업, '의료불평등' 해소의 손쉬운 방법!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4.09.22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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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구강건강! 이제 다시 수불사업이다』 릴레이 인터뷰④ ‘청한’ 김이종 공동회장

 

본지는 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한 불소시민연대(공동대표 이흥수, 황윤숙, 박성표, 강주수 이하 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제반 단체 대표들을 통해 구강병 예방을 위한 공중구강보건사업의 필요성을 얼마나 느끼고 있으며, 왜 수불사업 시행에 뜻을 함께 하게 됐는지 등을 듣는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 중이다.

네 번째 인터뷰이로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이하 청한) 김이종 공동회장 세월호 유가족 농성자에서 만났다.

▲ 청한 김이종 공동회장

건치신문 기자로서 청한은 참 살갑게 느껴진다. 간단히 청한을 소개해주신다면?

청한은 80년대 민주화 항쟁 과정을 거치며 87년 호헌철폐 시국선언에 참여한 한의사들을 주축으로 국민건강권 확보를 위한 한의학의 역할이 요구돼 1990년 2월 창립했다.

이후 국민보건향상을 위한 활동과 사회 각 부문에 연대하여 민주사회를 만들어가는 활동에 함께 해왔다.

현재 회원수는 130여 명되고, 최근에는 세월호 가족의료지원단이라는 이름으로 광화문에서 유가족과 동조단식 및 농성하시는 분들에게 의료지원을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김이종 공동회장님이 청한과 연을 맺게된 과정을 소개해 주신다면?

청한을 처음 만난 것은 예과 2학년 때 ‘청한 여름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부터다.

당시 전국 11개 한의과대학 학생들을 초청해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의료인상과 사회에서의 역할들을 고민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청한 대선배님들이 열정적으로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이후 학교와 병원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2005년 겨울 청한이 주축이 돼 운영하던 이주노동자 한의원에서 의료연대를 하며 다시 청한과 인연이 이어졌고, 정식으로 가입하게 됐다.

청한의 활동상에 대해 말씀해 달라.

청한에서는 한의사 사회 내부적으로는 한의학의 제도적 발전과 한의사협회의 민주화를 위한 협회장 직선제 추진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주로 여러 단체들과 함께 의료연대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청한에서 회장님의 역대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학술국장, 2010년부터 2012년 조직국장, 그리고 2013년부터 청년한의사회의 공동회장으로서 맡은 바 일들을 해나가고 잇다.

학술국장 당시에는 ‘새내기 한의사 교육 강좌’를 개설하여 그간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몇몇 파벌들에게서 은밀히 전수되고 고비용의 수강료를 통해 전수되는 비공개적인 면을 타파하고자 했다. 

조직국장 시절에는 주로 의료연대 활동을 하며 쌍차, 용산, 강정, 홍대 청소노동자등 의료가 필요한 곳에서 의료연대를 했다. 지금의 청한은 위에 언급하였듯 세월호 가족의료지원을 담당하고 있고 이전에는 삼성전자서비스노조의 노숙농성에 연대하며 노조의 승리에 일조해왔다.

아울러 보건의료단체연합과 함께 의료민영화 반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한때는 한의사가 매우 유망직종이었는데, 요즘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에서 한의사로 산다는 건, 또 진보적 보건의료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떠한가?

최근 많은 뉴스에서 의료인들 특히 한의사들의 경영난을 다루고 있으며 이것은 역시 지금의 의료인의 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의사분들은 여전히 열심히 진료에 임하고 그로 인한 보상을 받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한의사로 산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선 이원적인 의료체계하에서의 혼란과 갈등, 그리고 경영자로서의 역할, 의료인의로서의 역할 등 많은 요구를 해소해야 하고 거기에 맞는 자질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진보적 보건의료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직업이 의료업이기에 진보적 보건의료인이 되었을 뿐 제가 무슨 직업이었더라도 앞에는 ‘진보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보적’이라는 말을 인간애에 바탕한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실천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 청한 김이종 공동회장

최근 한의계 주요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최근 한의계에서는 천연물 신약 논쟁과 첩약의료보험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청한에서는 천연물 신약이 한약의 범주로 볼 수 있고 이를 확대 사용하여 한의학적인 치료의 영역을 넓히고자 하였으나 한의계 내부를 설득하기에 부족하였고 첩약의료보험 시범사업을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역시 한의계 내부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한의사와 한의학, 그리고 국민건강을 위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했지만, 무산되어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

최근 치과계는 전문의제도 문제 때문에 매우 힘들다. 한의계도 몇 년 전까지 전문의제 문제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는 어떠한가?

인체를 전인적으로 바라보는 학문적 특성상 전문의 제도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많았고 이를 제도적으로 안착시키는데에도 많은 논쟁이 있었다.

사실상 2천명의 전문의가 배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전문의 표방을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로컬에서는 근골격계, 내과질환, 소아과, 부인과 질환 등을 전체적으로 보는 측면이 강해 전문의 표방이 오히려 진료 영역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문의는 매년 150명가량 배출되고 있으며 후에 학문 발전과 의료체계 구축에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수불사업에 대해 처음 어떻게 접하게 됐고, 어떠한 관계가 있었으며, 불소시민연대에 참가하게 된 배경은?

사실 부끄럽게도 수불사업에 대해 잘 몰랐다. 작년 초 연합에서 함께 했던 진주의료원 폐원 반대 단식투쟁 당시 고승석 건치 대표님과 같이 단식투쟁을 했고, 그 때 인연으로 고승석 대표님이 수불사업을 함께 하지 않겠냐고 제안 하셨다.

처음에는 동지적 관점에서 하겠다고 했었다. 수불사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믿음, 건치가 지금까지 해온 활동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수불사업이 건강형평성을 위한 대표적 사업이며 가장 손쉽게 의료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있기에 불소시민연대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수불사업 및 수불사업 확대에 대한 개인적 입장은?

기본적으론 찬성 입장이다. 반대론자들이 얘기도 완전히 불합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약에도 독극물이 있지만 약,이라는 것은 그것의 농도와 양을 달리 함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불소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아이들의 치아건강을 위한 것인데 독이될 정도의 양을 넣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납득시킬만한 과학적, 논리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건강이 걸려있으므로 안전에 관련한 데이터를 잘 만들고 홍보하면 규제와 조절은 자연히 이루어질거라 본다.

한의계에서도 수불사업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가?

첩약의료보험사업이 국민 건강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이 아닐까 한다.

또, 공공의료라는 측면에서 한의는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침, 추나와 같이 직접 환자를 대하면서 바로 처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의 자체가 1차의료적 성격이 강하다. 주치의 제도가 생기면 기본적인 것들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초기혈압과 당뇨는 약을 쓰지 않는 차원에서 관리방법 등을 제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도 공공성이 커질 때 한의사의 역할도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애인독립진료소와 의료연대를 하고 있는데, 독립진료소에서도 치과진료를 원하고 있다. 연합의 틀 안에서 공공의료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기에 건치와 함께 그런쪽으로도 같이 사업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싶다. 좀 더 건치와 같이 활동할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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