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들의 57%가 최근 1개월 이내 치과에서 언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을 행하는 가해자는 환자가 67.9%로 주를 이뤘으나, 치과의사 21.1%, 치과위생사 10.0%, 기타 직원 1.0% 등 구성원 가운데에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서울대학교 대학원 치위생학과 박사과정 문학진, 한예슬 선생이 연구‧분석한 『임상 치과위생사의 언어폭력 경험 및 대처방안』 논문 내용의 일부이며, 이번 연구논문은 한국치위생과학회지 최신호(15-3)에 게재됐다.
연구대상은 대전‧충남 소재 치과 병‧의원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 289명이며, 연구 결과, 치과 근무 중 언어폭력의 경험이 있는 치과위생사가 6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과위생사의 임상경력이 높을수록 언어폭력 경험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진료실 내에서 임상업무를 수행하는 경우에 비해 접수, 수납 및 상담 업무를 맡은 경우가 언어폭력에 노출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치과위생사가 느낀 언어폭력의 이유로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불만”이 17.0%로 가장 많았으며, ‘환자나 보호자가 느끼는 질병과 관련된 고통“이 14.1%를 차지했다.
언어폭력의 유형으로는 반말을 하는 경우가 21.6%로 가장 많았으며, ‘큰소리를 지른다’가 16.3%, ‘비아냥거리는 말을 한다’가 11.3%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진료실 임상업무와 상담 등 서비스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치과위생사 직업군의 특성상 이러한 언어폭력에 대처하는 방식으로는 ‘참는다’가 12.3%로 가장 많았다.
이번 연구를 맡은 연구자는 “치과위생사를 단순 서비스 제공자로 보는 사회적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치과 내에서 발생하는 언어폭력을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