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이유 94% "개업에 도움 안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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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 이유 94% "개업에 도움 안돼서"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5.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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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폐지 해도 '비인기과 기피현상' 여전할 듯

▲ 구강보건정책연구회 정세환 회장
현 치대 4학년 학생 등을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개업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예방치과, 구강내과, 구강외과, 방사선과 등의 전문과목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강보건정책연구회(회장 정세환 이하 정책연구회)가 지난 5월 '전문과목 기피 현상'과 관련 현 치대 4학년생과 인턴, 레지던트 1년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피이유로 "개업에 도움이 안돼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매력적이지 않아서", "수련기간이 길어서", "전문의로서 취업기회가 좁아서", "기대수입이 낮아서"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정책연구회의 이번 설문조사는 강릉과 경희, 부산, 조선 치대 4학년 학생 233명과 인턴 73명, 레지던트 57명 등 총 363명을 대상으로 자체개발한 질문지를 집단적으로 배부해 수거하는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전문과목 기피현상의 지속가능성과 이유 및 대책에 대한 견해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표1. 인턴지원 최우선 목적
이번 설문조사의 몇 가지 결과를 살펴보면, '전공의 지원 목적'이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48.3%에 그쳤으며, "임상 경험 충족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42%나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정책연구회 정세환 회장(강릉 치대 교수)은 "치대 교육 과정과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으로 단선화 돼 있는 현재의 진료교육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질의 일반진료를 숙달하기 위한 별도의 과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름대로 타당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관심 전문과목'에 대한 응답 결과 구강병리과·방사선과는 단 한명도 없었고, 구강내과와 예방치과는 각각 1명과 3명에 불과, 향후 2년간 이들 과목에 대한 기피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표2. 전공의 기피 전문과목에 대한 기피 이유
특히, "취업의 기회가 좁다", "기대수입이 낮다"는 기피이유는 이들 과목을 실질적으로 전공하고자 하는 자에게도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기피 전문과목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레지던트 수련기간을 2년으로 단축"(28.8%), "지원자 있을 시 우선 정원 배정"(23.3%), "추가모집 허용"(19.3%)의 응답이 주를 이뤘다.

▲ 표3. 전공의기피 전문과목에 대한 대책
그러나  현재 치계에서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인턴제도 폐지"(15.3%)나 "수련보조수당 지급"(3.2%) 등의 응답은 예상 외로 적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기피 전문과목 대책의 일환으로 인턴제 폐지를 논의한다면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레지던트 수련기간 단축 등 제안된 대책들을 포괄적으로 적용한다면 다소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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