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한 항아리 술 두고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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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한 항아리 술 두고 부르는 노래
  • 송학선
  • 승인 2016.02.1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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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밝 송학선의 한시산책 10] 전유일준주행前有一樽酒行 기이其二 앞에 한 항아리 술 두고 부르는 노래 2 / 이백李白(당唐701~762)
(ⓒ 송학선)

전유일준주행前有一樽酒行 기이其二 앞에 한 항아리 술 두고 부르는 노래 2 / 이백李白(당唐701~762)

금주룡문지녹동琴奏龍門之綠桐 용문의 푸른 오동나무 거문고 연주에

옥호미주청야공玉壺美酒淸若空 옥 단지 맛있는 술은 맑기가 하늘같다

최현불주여군음催弦拂柱與君飮 기러기발을 치켜세우고 현을 재촉하며 그대와 술 마시니

간주성벽안시홍看朱成碧顔始紅 혼란하고 어지러워 얼굴이 붉어진다

호희모여화胡姬貌如花 예쁜 아가씨 얼굴은 꽃 같은데

당로소춘풍當壚笑春風 주막에서 봄바람에 미소 짓는다

소춘풍笑春風 봄바람 미소

무라의舞羅衣 비단 옷 춤

군금불취장안귀君今不醉將安歸 그대 지금 취하지 않고 어찌 돌아가려는가?

행行은 한시漢詩의 한 체體입니다. 비파행琵琶行 단가행短歌行 등으로 익숙하지요. 저는 가끔 ‘타령’으로 풀곤 합니다.

룡문지녹동龍門之綠桐 용문의 푸른 오동나무가 유명 한가 봅니다. 오동나무로 거문고의 앞 판을 만들지요.

최현불주催弦拂柱는 기러기발을 치켜세우고 현을 재촉하여 라는 뜻이니 거문고를 연주 하며 라는 뜻이겠지요.

간주성벽看朱成碧은 붉은 것을 보고 푸른 것을 이루니 마음이 혼란하고 어지러워 오색五色을 구분하지 못함을 말합니다.

로壚는 흑토黑土이니 검은 석비레나 화로, 향로라는 뜻 외에 주막 술집이란 뜻입니다. 목로木壚주점 이라고 할 때 목로는 선술집에서 술잔을 벌여 놓는 널빤지로 만든 좁고 기다란 상을 말합니다.

안安은 의문대사로 언焉과 같습니다. 사물이나 장소 및 인물 등을 물으며 무엇, 어디, 어떤 사람, 누구 등으로 해석 합니다. 그리고 부사로서 상황이나 원인을 묻거나 반문을 나타내며 어찌, 어떻게, 어째서 라고 해석합니다. 또 접속사로 쓰일 때는 앞 뒤 문장이 연속해서 이어짐을 나타내며, 내乃, 어시於是와 같고 그래서, 곧, ~하면, 이윽고 등으로 해석 합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 만났는데 도서관 간다고 뿌리치는 놈이나, 예쁜 아가씨가 봄바람 같은 미소로 춤을 추며 맑고 향기로운 술을 권하는데 돌아간다고 일어서는 놈이나 독하기는 매 일반 이지요.

정말 봄 같은 세상이 와서 친구들이랑 술 한 잔 편한 마음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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