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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건치, 청년시절을 일깨우는 곳"[특집 건치 전북지부 기획 ②] 전북건치의 현재 진단 및 미래
안은선 기자 | 승인 2016.02.19 20:14

본지의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전북지부(이하 전북건치) 기획 시리즈 마지막은, 전북건치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모습을 그려보는 기획으로 마련했다.

전북건치는 소수정예로 지금까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 계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왔다.

최근에는 ‘자유’를 모토로 ‘생활 공동체’로서 회원간 유대감은 가족 못지 않다. 회원들은 각자 표현은 다르지만 전북건치에 대한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리셋버튼’처럼 청년 시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곳, ‘은퇴 후에도’ 함께 할 공동체 등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진 모임이 될 것이란 게 이날 모인 회원들의 생각.

이날 전북건치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자리에는, 김현철 회장을 비롯해 이성오‧권기탁‧송정록‧위유성‧이준용‧권병오 회원 등이 참여했다.

편집자

▲ 전북건치 회원 일동

전북건치의 구성원은 초창기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공보의가 주를 이뤘다. 공보의 때는 전북건치를 하다가 개원 후 광전건치로 편입(?)하는 회원도 있었다. 그런 시절을 거쳐 현재는 전북지역에 정착한 개원의들을 중심으로 전북건치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학생운동을 하면서 만난 전북대와 원광대 출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그 어느 지부보다 찰진 끈끈함이 느껴진다. 김현철 회장은 “그래서 그런지 전북건치에는 돌아온 ‘탕아’들이 많다”면서 “전북건치를 지키기 위해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성오 회원은 “홈커밍데이 처럼 OB 멤버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도 많이 만들었다. 버스를 대절해 회원가족 여행도 가고, 2014년부터는 ‘아빠와의 여행’을 기획해 건치 버전 ‘아빠 어디가?’를 진행했었다”며 회원 간 인연의 끈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들을 밝혔다.

▲ 김현철 회장

젊은 회원은 비록 없지만(!) 꾸준히 전북건치로 복귀하는 OB 멤버들도 나오는 등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전북건치로 복귀하고 다양한 회원 사업을 통해 제2의 전성기로 나아가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계속적으로 약화돼 가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보건의료 단체와의 연대에 대해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현철 회장은 “2000년 들어서면서 시작한 자림원 자원봉사는 일부러 건치회원이 아닌 사람을 단장으로 세워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다. 송천중학교 사업도 마찬가지 였다”면서 “그러나 지역과의 연대사업으로는 수불사업이 유일했고, 전북 인의협, 건약, 청한 등 보건의료단체와의 연대사업을 만들어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송정록 회원도 “전북지역에서 시민단체 활동도 많이 약화가 됐기 때문에 현재 전북건치 자체만으로 사업을 하기가 힘든 실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중조직으로 시작, 이젠 대중으로 살아가야…

미래의 전북건치의 모습에 대해 회원들은 발전적 해체(!)를 생각하고 있었다. 김현철 회장은 “몇 십 년 뒤에도 건치와 같은 진보단체가 활동을 해야 하는 사회는 암담한 사회일 것”이라며 “건치가 할 일이 점차 줄어드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권기탁 회원

권기탁 회원도 대중 속에서 하나의 대중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전북건치의 발전 방향이라고 말했다. 권 회원은 “전주시치과의사회 임원을 건치 출신들이 장악(?)해 가고, 다른 지역에서도 건치 회원들이 지역 치과의사회에 참여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게 그 예”라면서 “건치가 치과계 내에서 진보적 관점에서의 갖는 정체성은 이제 사라질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권 회원은 “정책집단으로서의 건치, 치과‧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개선을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인 위치가 아닌가 생각한다”도 덧붙였다.

이성오 회원은 “지금은 아이들도 어리고 한창 벌어야 하는 시기지만, 10년 뒤엔 다들 그런 부분에서 많이 해소가 될 것”이라면서 “전북건치를 지켜온 회원들의 의리, 동지애를 바탕으로 각자의 재주를 가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귀 회원 힘 받아 지역과 연대할 것

▲ 이성오 회원

이준용 회원은 “지난 대선 때의 충격으로 일부러 정치적 관심을 끊고 일상에 매몰돼 살았었다. 그런데 건치 모임에 나와 굳이 그런 얘길 하지 않더라도 그때의 치열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됐다”며 공동체로서의 전북건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기탁 회원은 “오랜 시기 동안 건치 모임은 제1번 이었다. 마치 나의 배경과 같은 것이다”라며 “건치의 힘이 뭐냐고 묻는다면, 삶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게 해주는 곳이란 거다. 다시 복귀하는 선배님도 있고, 다시 조직을 활성화 하려는 시기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모임에 임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라고 말했다.

전북건치의 오래된 신입회원인 위유성 회원은 전북건치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위 회원은 “가입하기 전부터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라는 이름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치과의사로서의 삶 뿐 아니라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었다”라며 “앞으로는 지역과의 연대사업을 통해 건강사회를 위한 목소리를 보탰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은선 기자  gleam0604@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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