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제 폐지' 이제 추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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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제 폐지' 이제 추진만 남았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5.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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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공청회, 대부분 찬성…2009년 현실화될 듯

대한치의학회(회장 안창영)와 21개 분과학회협의회가 결의한 치과의사전문의제도의 '인턴제도 폐지'가 전체 치과계 내에서도 별 이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치과의사전문의제도시행위원회(위원장 이수구)가 지난 6일 치협 회관 5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치과의사 인턴제도 폐지에 관한 공청회' 결과 참가자 대부분이 찬성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의학회 양승욱 법제이사(치협 고문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청회에서는 1개의 기조발표와 4개의 발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기조발표에 나선 치협 장기택 학술이사는 "인턴 수련교과과정이 표준화된 교육과정 없이 논문 복사, 사무실 정리 등 과도한 진료실 잡무로 채워지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면서 "의사의 자질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레지던트 시험을 보기 위한 통과 과정으로만 여겨지고 있다"고 현행 인턴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치협 장기택 학술이사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또한 장 이사는 "인턴제도를 한시적 저임금 고급인력으로서의 필요성으로 지속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면서 "졸업 후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바로 레지던트 과정을 선택해 책임있는 수련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폐지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 밖에도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자로 참가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치과 송현철 교수와 청주 한국병원 치과 양수남 과장, 전남 치의학전문대학원 오희균 교수도 '인턴제도 폐지'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으며, 아울러 1∼2년 과정의 일반치과의사수련과정(GPR)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키도 했다.

다만, 대한치과병원협회 발표자로 나선 서울 치대 이재봉 교수는 '폐지할 수 없는 현행 치과의사 인턴제도'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나섰다.

이재봉 교수는 "현행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턴제도 폐지 보다 더 급한 문제들이 많다"면서 ▲설치과 5개과에서 3개과로 완화 ▲수련기관 지정 기준 완화 ▲졸업생 인턴 선발 인원 35%에서 40∼45%로 확대를 제시했다.

▲ 서울 치대 이재봉 교수
이 밖에도 이 교수는 ▲지도의 전원에 전문의 자격증 수여 ▲수련과정 이수자 전원에 전문의 자격증 부여 ▲최초 전문의 수여자 8%에 대한 문제점 등에 대한 청원권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나갈 것을 주장했으며, 인턴제도 폐지는 "의협, 한의사협 등 타 유관기관들과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할 사항인 만큼 지금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어 진행된 전체토론에서는 '인턴제 폐지'에 대한 찬반토론 보다는 실제 '인턴제 폐지'가 향후 어떻게 추진되게 되며, 언제쯤 현실화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치협 박영국 수련고시이사는 "간호사법에 대한 태도에서도 나타나듯 복지부는 되도록 의료법에 묶어 함께 나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때문에 "의협 등 유관단체들과 보조를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치협 박영국 수련고시이사가 향후 인턴제 폐지 일정을 밝히고 있다.
또한 "현재 의협과 한의사협, 치협의 3개 수련기관평가협의회가 함께 인턴제도 폐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2009년 쯤에는 인턴제도 폐지가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이사는 "인턴제를 대체할 토양을 만들고, 개원의들에게 인턴제 폐지의 순기능을 설득하는 등 내부적인 과제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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